[언택트 리포트] "정체성 불분명 VS 표현 범위 넓어져" 트위터, 노트 기능 도입

2022-06-23     정수성 기자

140자 제한으로 단문 소통을 이어오던 트위터가 장문의 텍스트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IT업계에 따르면 트위터가 '노트'라고 불리는 장문의 텍스트 작성 기능을 제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블로그 기능인 셈이다.

트위터는 대표적인 단문 SNS로, 이용자가 작성할 수 있는 글자 수를 140자로 제한해왔다. 2017년 업데이트를 통해 280자까지 글자 수를 확장하긴 했으나 타 SNS에 비하면 여전히 단문 중심인 것은 변함 없는 상황이다.

장문의 글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 트위터 이용자들은 다른 플랫폼에 글을 작성하고 트위터에서는 링크를 공유하거나 여러개의 트윗을 멘션으로 연결해 사용했다.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긴 하지만 단문 소통은 일종의 트위터만의 정체성으로도 분류되었다.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핵심 정보나 문장만을 전달하는 기능은 이용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단문의 특성 상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트위터의 실시간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트위터는 타 SNS보다 실시간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단편적인 내용을 빠르게 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멘션 기능을 통해 소통하는 데에도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좀 더 좁고 깊은 범위의 정보를 공유한다.

일종의 '덕질(취미나 관심사에 대해 깊게 파고 드는 것)'에 최적화 된 커뮤니티인 셈이다.

서로 관심사가 비슷한 팔로워들끼리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창작물 등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전용 블로그나 창작 페이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노트 기능이 도입 되면 개인 페이지가 없어도 긴 글을 팔로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단순히 장문의 텍스트 사용 뿐만 아니라, 간단한 편집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게시물의 URL을 복사해 외부 공유할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단문을 강조해온 만큼 장문 기능이 도입 될 시 트위터의 정체성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요약된 글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며 장문의 트윗을 이용자들이 읽으려 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한편 이번 트위터 노트 기능은 테스트를 걸친 후 도입될 예정이며 '트윗&멘션' 기능 옆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