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패턴 기반 분류 VS 의도적 배제" 구글, 정치 캠페인 메일 스팸 분류 논란 일어

2022-06-29     임남현 기자

구글이 지메일(Gmail)에서 정치적 캠페인 메일을 스팸으로 분류하는 것을 중단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에 구글은 선거 홍보성 메시지나 이메일의 일부를 자동으로 스팸으로 검출해 분류해왔다. 굳이 시간내서 이메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이는 분명 이용자들에게 스팸 메일을 처리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능이긴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구글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된 공인 후보, 정당, 지도부 정치 행동 위원회의 메일을 예외적으로 스팸 필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단, 구글이 정한 피싱 및 불법 콘텐츠 관련 정책을 준수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또한 기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글은 선거 이메일을 처음 받았을 경우 지메일에서 향후 캠페인 메일을 계속 받을지를 선택할 수 있다. 나중에 이메일 수신여부를 변경하고 싶다면 수신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 2017년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스팸 및 위험 메일을 99.9% 정확도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AI를 바탕으로 한 메일 서비스는 스팸 피렅링 시스템에 인공신공망을 적용해, 교묘한 내용의 스팸 메일까지 미리 감지하고 감지하고 차단한다.

아울러 이용자별 선호도를 조사해 스팸 메일을 분류한다. 누군가에게 스팸 메일인 내용이 다른 사용자에게는 흥미로운 카탈로그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해당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 구글은 선거 메일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팸 처리를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미국 공화당은 구글의 이런 시스템이 선거 자금을 모으는 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캠페인 메일이 스팸 폴더로 분류되지 않아야 한다"며 "향후 이용자들이 별도로 지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글이 자동적으로 선거 메일을 스팸으로 분류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구글 측은 해당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구글은 "지메일은 소속 정당에 따라 스팸 메일을 분류하지 않는다"며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국 스팸 메일을 분류하는 것은 이용자임은 분명하다. 필터 작동을 이용자의 선택에 맡긴다면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