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착] "하늘길 탄소중립 가능성 열렸다!" 폐식용유 활용한 시험 비행 성공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항공기 제조사 ATR,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 100% 활용한 시험 비행 성공해

2022-07-06     오현주 기자

항공계 탄소중립에 큰 영향을 미칠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 항공기 제조사 ATR가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에 100%로 의존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험비행에 성공한 항공기는 72-600으로 핀란드 정유사 네스테의 SAF를 주입해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은 스웨덴 남부 말뫼부터 직선거리로 550km 떨어진 수도 스톡홀름까지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항공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2.5%를 차지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40년 항공기 운항의 증가로 항공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현재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 이동시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이 285g으로 버스나 기차와 비교했을 때 각각 4배, 2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연료 사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를 사용한 항공기 제작과 바이오 연료 등이 있다.

글로벌 항공엔진 제작사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스피릿 오브 이노베이션이라는 시험용 전기 항공기를 제작, 순수 전기 항공기 중 최고 속력인 623k/h를 달성했다.

그러나 전기 항공기는 배터리의 무게와 거리 가능 비행 속도를 고려해야 하므로 장기 비행에는 적합히지 않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연료는 탄소 배출이 기존 연료보다 적은 연료로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사탕수수, 농업 및 산업 폐기물 등에서 뽑아낸 대체 연료다.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고 기존 항공기에서 연료만 변경한 채 기존 부품을 사용할 수 있어 교체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안정성과 연료 개발 문제로 기존 연료와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에 비행에 성공한 ATR의 72-600은 폐식용유, 폐어류의 지방 등으로 만든 항공유로 100% SAF만 사용해 의미가 크다.

SAF를 제공한 네스테는 자사 SAF가 일반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파노 보르톨리 AT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행은 항공 산업이 탄소 저배출로 전환하는 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