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항공업계, 친환경 요구 강화!…유럽 의회, 친환경 연료 사용 의무화

유럽의회, "2025년부터 지속 가능 연료 혼합 사용...2050년까지 85% 전환 가속할 것"

2022-07-13     곽지우 기자

최근 유럽의회가 항공 연료에 관한 새로운 법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기존 항공산업에서 사용하는 등유를 환경 오염이 덜한 에너지원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친환경 연료의 범위를 이전보다 확장시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항공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항공계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법안을 제시했다고 밝히며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승인 문건에 따르면 2025년부터 항공기 연료 공급 업체는 지속가능 연료를 기존 연료에 최소 2% 이상 혼합해야 한다. 아울러 2050년에는 85%까지 비율을 늘리는 것도 논의되었다. 해당 수치는 위원회가 최초로 제안한 목표인 2050년 63% 전환보다 높은 양이다.

집행위원회의 제안 내용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는 재활용 폐기물에서 얻은 바이오연료와 더 작은 규모로 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수소 기반 합성 또는 탄소중립 연료(e-fuel)를 포함했다.

유럽 환경청에 따르면 승객 한 명당 1km를 이동하는데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스의 4배, 기차를 이용 할 때의 20배에 이른다.

항공산업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SAF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는 원료를 통칭한다.

SAF를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기존 연료에 비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연료보다 2~5배 비싼 것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21일 스웨덴에서는 처음으로 SAF 100% 연료를 적용한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SAF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스테파노 보르톨리 항공기 제조사 ATR의 최고경영자(CEO)는 "한 세기 넘게 등유를 동력으로 활용해온 상업 비행의 역사에서 우리는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2월 파리-인천 국제선 정기편에 국내 최초로 SAF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SAF를 사용, 시카고-인천 미주 노선을 한 차례 운행했으나 정기편 노선에 SAF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향후 국내외 운항 노선의 SAF 도입을 검토할 예정" 이라며 "이번 결정은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대한항공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