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서비스 종료...빈 자리는 웨일이 차지하나

MZ세대 중심으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점유율 높아져...모바일 세대 맞춤형 브라우저로 등극

2022-08-03     정수성 기자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김지혜(22세, 여)씨는 네이버 웨일을 주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다. 김 씨는 "크롬을 주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며 모바일 환경과 유사한 브라우저를 찾다 웨일을 선택하게 됐다"며 "대학 강의, 소모임 등 화상 회의를 진행하거나 모바일과 연동하기에 웨일만한 브라우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타 브라우저 대비 국내 사용자에게 잘 맞춰진 점과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확장 기능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 익스플로우가 27년 만에 서비스를 공식 종료하며 MZ세대의 새로운 브라우저로 네이버 웨일이 떠오르고 있다.

스탯카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크롬, 삼성 인터넷, 사파리, 웨일, 엣지 순으로 나타났다. 웨일은 크롬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듯 보이나 출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우저는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서비스 종료 등의 이유가 없는 이상 한 가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와 구글 크롬이 대세 브라우저로 자리잡았다.

이중 크롬은 2010년대부터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며 글로벌 시장 대세 브라우저가 되었다. 특히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업데이트 및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며 기존 인터넷익스플로러 사용자를 일부 흡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 대신 엣지를 새로운 브라우저로 출시했으나 과거 사용자를 완전히 흡수하지는 못했다.

반면 웨일은 타 브라우저보다 늦은 2017년에 출시되었음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우저 화면을 개인의 취향대로 변경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모바일 친화적 환경, 듀얼탭 기능, 네이버 포털 특징을 살린 확장앱 등의 기능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률을 높여가고 있다.

웨일은 인터넷 도구 창과 탭 컬러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 크롬 등 일부 브라우저도 해당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웨일의 경우 타 브라우저 대비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다양하다. 이런 기능은 일명 '창꾸(창꾸미기)'라는 말을 생성하기도 했다.

모바일 친화적인 UI도 웨일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컴퓨터보다 모바일에 더 익숙한 MZ세대를 고려해 웨일은 마우스 제스처 기능을 도입했다. 드래그만을 활용해 화면을 움직일 수 있고 제스처 역시 모바일 터치 방식과 유사해 적응하기도 편하다.

또한 모바일에서 다운 받은 파일을 바로 PC로 공유 가능하고 자체적으로 PDF, 한글 등 문서 뷰어를 지원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환경과 유사하다.

화면 분할 기능인 듀얼 탭 기능과 사이드바 기능도 모바일과 비슷한 UI를 채용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확인해야하는 불편을 덜었다. 이외에도 파파고, 맞춤법 검사, 네이버 뮤직 플레이어, 웨일 온을 통한 화상회의 등 네이버 포털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를 잡으며 브라우저의 확장 기능 등은 사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의 주요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네이버 웨일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점유율율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