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올해의 새는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 사라지는 새들, 원인은 기후변화?

뉴질랜드, 멸종위기 조류 알리기 위해 매년 '올해의 새 콘테스트' 진행...2022년, 피와우와우 굴뚝새 선정 전 세계 조류 감소 현상 진행...기후변화와 도시화로 인한 삼림 훼손 원인으로 꼽혀

2022-10-28     곽지우 기자

최근 뉴질랜드에서 일년 중 가장 이슈가 되는 투표 중 하나인 '올해의 새 콘테스트'가 마무리 됐다.

매년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올해의 새 콘테스트'는 '숲과 새(forest and bird)'라는 환경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멸종위기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처음 진행됐다.

투표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 국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관심을 가질만큼 큰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행사가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1위 새는 '피와우와우 굴뚝새'로 기후위기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진 종이다.

숲과 새 관계자는 "피와우와우 새에 대한 투표는 기후위기 대응에 투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진행된 투표 역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투표에서 1등을 차지한 건 긴고리 박쥐로, 조류가 아닌 포유류에 해당하지만 뉴질랜드에서 희귀종으로 분류되고 있는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후보에 오른 것.

당시 긴꼬리 박쥐는 다른 새들보다 3000표를 더 얻으며 큰 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대회 17년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후 긴꼬리 박쥐는 대표적인 멸종위기 종으로 알려지며 생물다양성과 보호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조류는 다른 동식물보다 빠르게 사리지고 있다.

다른 동물에 비해 사람 눈에 띄기 쉽고 기온이나 해수면 상승, 폭우와 같은 기후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삼림 훼손도 새의 서식지를 줄이고 있다.

새가 사라질 경우 식물의 수분 공급과 종자를 퍼트리는 과정에 큰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해충 증가와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조류의 필요성이 높은 것과는 반대로 전 세계적으로 조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제조류보호기구 버드라이프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이 발표한 세계조류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 현존하는 조류종 49%의 개체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류종 절반 가량은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었으며 1409종은 멸종위기에 처해져있다. 이중에는 참새와 같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종까지 포함되어 있다.

과거 주로 섬을 위주로 멸종속도가 가속화되는 것과 달리 최근에는 대륙에서도 멸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9년, 북미지역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약 30억 마리가 사리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서식 조류의 64%에 해당하는 수치에 해당한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 소속의 브룩 베이트먼 선임 연구원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는 환경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한 척도"라고 말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