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수온 상승으로 어류 기생충 급감 등 해양 생태계 악영향"...수온 오르면 기후재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

3개 이상 숙주 옮겨다니던 기생충들 10년마다 11%씩 줄어...수온 상승의 영향 바다가 따뜻해져 생물들에게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기후재앙 일으켜...가속화 될수록 더 심해지고 잦아질 것

2023-01-13     곽지우 기자
해수온도가

100년간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르며 어류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이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기후변화로 해양생태계가 받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첼시 우드 박사의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10년마다 어류 기생충이 평균 10.9%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버크 자연사 문화박물관의 어류 표본 8종을 대상으로 기생충 개체 수 변화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이 연구팀은 총 699마리 표본에서 85종, 1만7259마리의 기생충을 확인했다. 

어류 표본의 기생충등 가운데 절반 이상이 3개 이상의 숙주를 옮겨 다니는 종들로, 10년마다 평균 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기생충 10종 중 9종 또한 3개 이상의 숙주를 옮겨다니는 종이었다. 1~2종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에서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어류 표본을 채취한 푸젯 사운드의 온도 상승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1950년부터 2019년 사이 해수면의 온도가 1℃ 올랐기 때문이다.

알과 유충을 지나 성체로 자라는 과정에서 3개 이상의 숙주로 옮겨 다니는 기생충들이 수온 상승에 따른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양대기청을 비롯해 16개국의 연구진은 지난해 해수 온도가 역대 최고치였으며 해수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담긴 연구 결과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이 보고서를 통해 1958년부터 기록해온 전 세계 바다 수심 0~2000m에 축적된 열량을 분석, 지난해에는 2021년보다 11제타줄(ZJ)의 열이 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연도별로는 ▲2019년 214ZJ ▲2020년 221ZJ ▲2021년 234ZJ에 이어 지난해 245ZJ로 늘었다. 사상 최고치를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갈아치운 셈이다.

또한 연구진들은 물이 따뜻해져 지역 간 염도 편차 또한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염도 편차가 커질수록 해수 밀도와 극, 열대지방의 해류 순환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해양의 산소량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줄어들며 생물들에게 위협이 된다. 결과적으로는 기후재앙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

연구에 참여했던 케빈 트렌버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박사는 "인도양이 따뜻해져 지난여름 파키스탄에 홍수를 일으키고 파키스탄과 인도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만7903종의 해양 동식물 가운데 155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했고 그중 최소 41%가 기후변화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수준의 화석연료 사용이 지속된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21세기 말에는 90% 가까운 해양생물 종이 멸종위험에 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8월 학술지 네이쳐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해양생물 2만5000여 종 가운데 84%가 높은 멸종위험에 노출되며 2.7%는 심각한 멸종위험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