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럭셔리 브랜드의 친환경 행보!"...구찌 운영하는 케링그룹,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선언

2023-03-21     정수성 기자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이브 생 로랑 등의 브랜드 소유자인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성명을 통해 "2035년까지 절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고 최근 밝혔다.

케링그룹은 이미 모피 사용 중단, 양성평등 실현 이니셔티브 지원 등을 실행해온 만큼 이번 선언 역시 실질적인 친환경 행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패션산업의 환경오염성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버려진 옷만으로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0%에 달하는 120억 톤에 달하며 제작 과정에서도 수질, 토양 오염 등을 야기한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인 청바지를 기준으로 1벌을 생산할 시 7000~1만1000리터의 물을 사용하게 되며 내연기관 자동차를 기준으로 128km를 이동하는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

유엔 환경계획과 WHO 등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1인당 생존 가능한 최소한의 물의 양은 7L인 점을 감안할 때 청바지 1벌로 최대 1571명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양을 모두 소비하는 셈이다. 식수, 위생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1인 당 20L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 50인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섬유는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을 다량으로 배출한다. 이때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하수구를 통해 바다나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처럼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화되자 SPA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들까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케링 그룹은 친환경 정책 제시, 실천 등에 적극적인 브랜드로 알려져있다.

피노 케링그룹 CEO는 2010년부터 자사 그룹 중 일부 브랜드에 환경 손익 계산서를 도입, 2015년부터는 그룹 내 브랜드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환경 손익계산서에는 가죽 원단에 들어가는 원자재 생산, 유통 과정을 분석해 탄소배출량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가치로 표기하며 제품의 환경 발자국도 추적한다. 케링그룹은 환경 손익계산서를 토대로 지속가능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케링그룹은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모피 제품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2018년 선언했다. 당시 구찌는 남아있는 동물 모피 제품들을 자선 경매 형태를 통해 처분하고 수익금은 동물보호 단체에 전달하며 패션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환경단체들 역시 구찌의 동물 모피 사용 중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향후 전 세계 패션업계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케링그룹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플라스틱 사용을 포함해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추구하는 '패션 조약'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번 서명 또한 이전 케링그룹의 행보를 이어가듯 단순히 목표량만을 제시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케링그룹은 이달 내로 '2022~2023년 지속가능성 진전' 보고서를 발표,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노 CEO는 서명을 통해 "가치 창출과 결합된 절대적인 영향 감소가 진정한 지속가능한 기업의 다음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링그룹의 피노 CEO는 2020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지속가능경영 실천 우수기업 명단에 오른 바 있으며 비즈니스모델, 혁신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