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ESG] "지배구조 개선으로 K-디스카운트 개선한다"...한미약품, 주총서 'ESG 경영 강화' 천명

2023-03-30     김병호 기자

제약업계에서 ESG 경영으로 선두를 달리는 기업 중 하나인 한미약품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주총회를 통해 'ESG 경영 강화'를 천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제13기 주주총회'를 열고 창립 50주년 이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한미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확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함께 이날 주총에서 박재현(제조본부장), 서귀현(R&D센터장), 박명희(국내사업본부장) 사내이사와 윤영각, 윤도흠, 김태윤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한미약품 측은 이번 선임을 두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차원에서 여성 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게 주목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ESG경영 중 한국에서 가장 취약하다는 지배구조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의 G(지배구조)분야 문제는 외국 ESG평가기관에서도 꾸준히 지적된 바 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명 'K-디스카운트'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사외이사제도와 감사위원제도를 도입하고 주주 권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양성평등 지수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이 이번 여성 본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것 역시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지난해 '제약강국을 위한 지속가능 혁신경영'을 경영 슬로건으로 삼고 본격적인 ESG경영 실천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CSR위원회를 신설해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7명의 위원을 구성했다. 이후 내부 운영 규정에 따라 사회공헌비용의 집행, 검토 등 사회공헌활동 운영실태 및 CSR전략수립은 물론 ESG 등 한미약품의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책임있는 EHS경영을 위해 CSR총괄 전무이사(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5개 사업장 담당자로 구성된 EHS총괄조직인 hEHS위원회(hanmi- Environment Health Safety)를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신설했다.

친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원단위) 5.6% 절감 및 용수 사용량(원단위)을 4.9% 절감했고 대기, 수질 오염물질 배출 법적 기준치 대비 50% 이하를 달성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 할당업체로도 지정받은 바 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담대한 ESG경영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