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만들어낸 홈런!" 기온 상승으로 공기 밀도 영향 받아 홈런 1% 늘어

지금 추세로 온난화 이어지면 2100년에는 연간 467개 홈런 더 나올 전망 지구온난화로 인한 일상변화 커져...美 다트머스대 연구진, 기후변화 경고 될 것 경고

2023-04-10     곽지우 기자

앞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개수를 결정지을 요소로 기후변화가 대두됐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기후변화 여파로 577개의 홈런이 추가로 늘어났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다트머스대 연구진은 지난 1962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져리그에서 진행된 약 10경기와 홈런 22만개를 대상으로 경기장의 온도, 고도 등을 분석하고 기온 상승 홈런 개수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6만5300개의 홈런 중 577개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록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는 시즌별 평균 58개로 전체의 약 1%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홈런이 1.96% 늘어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홈런 증가 폭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에는 2.4%, 야간 경기 시에는 1.7%까지 떨어졌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해 공기 밀도가 낮아지며 홈런이 늘어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공기가 뜨거워지며 에너지가 커진 분자가 흩어지고 공기 밀도가 낮아지며 저항이 줄어 공이 더 멀리 나가게 된다. 또한 이런 현상이 홈런 확률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1962년부터 2019년까지의 홈런 기록을 볼 때, 1993년 시즌 이전 경기당 1개 이상 꼴로 홈런이 나온 시즌은 1회에 그쳤으나 2019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시즌 별로는 2019년 1.39개, 2020년 1.28개, 2021년 1.22개로 꾸준히 높아 2017년 1.26개를 제외하면 상위 4개 중 3개 시즌이 2019년 이후 기록됐다.

이와함께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정도의 차이도 구장별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홈런 증가폭은 시카고 컵스 링글리 필드가 평균 3개로 가장 높았다. 야외에 위치해 지표면 온도 상승 영향에 그대로 노출돼있으며 야간 경기가 적은 구장이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미국 플로리다를 연고지로 하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트로피카나 필드가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가장 자유로운 구장으로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지역 특성에 따라 MLB 내 유일한 완전폐쇄형 돔구장으로 지어져 지표면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지구온난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갈 경우 오는 2050년까지 매년 192개, 2100년까지는 매년 467개의 홈런이 더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연구에 참여한 제러미 드실바 다트머스대 인류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삶에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로, 기후변화의 영향력과 위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논문의 공동 저자 크리스토퍼 캘러한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우리 삶 전체에 걸쳐 확장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의 영향과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