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기업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친환경 휴가 트렌드!"...반려해변 입양 및 관련 활동 늘어나

매년 국내 유입 해양쓰레기, 14만톤에 달해... "2030년 60% 감축, 2050년 제로 달성" 목표 2020년 첫 국내 도입 후 기업 ESG경영 일환으로 빠르게 늘어

2023-07-24     곽지우 기자
반려해변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해수욕장의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반려해변'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해변 제도는 정부 주도의 해양쓰레기 수거 정책과 함께 기업·단체·학교 등 민간도 해양쓰레기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1986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처음 시작됐다.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하는 등 단순 1회성 정화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입양하듯이 개인, 단체 또는 기업 등이 특정 해변을 입양해 민간 캠페인을 여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생물 다양성 문제 등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반려해변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

해수부의 주도 하에 진행 중인 국내 반려해양 정책은 환경 정화와 더불어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환경 정화 활동을 위해 해수부는 '해양영토 수호 및 지속가능한 해양 관리'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세웠다. 

국내에 유입되는 해양 쓰레기가 매년 14만톤에 달하는 지금, 오는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60% 감축하고 2050년에는 제로화 달성을 추진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지난 2020년, 기존 '해변 입양'이던 명칭을 '반려해변'으로 변경하고 당해 9월에는 제주맥주, 하이트진로, 공무원연금공단 3개 기관과 제주도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반려해변 제도는 빠르게 활성화 되어 올해 5월 기준 139개 기관이 85개 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매년 늘어 2021년 ▲인천 ▲충남 ▲경남 ▲전남, 지난해에는 ▲부산 ▲경북이 참여했고 최근에는 강원도까지 참여했다. 

장유경 해수부 해양보존과 사무관은 “최근 기업·단체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반려해변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반려해변에서 임직원 봉사활동,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해변을 입양한 기관은 연간 3회 이상 해변 정화활동을 수행하고 해양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연 1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3906명이 반려해변 정화활동에 참여해 해양폐기물 6만3593kg을 수거했다.

또한 반려해변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조를 위해 플로깅, 비치코밍 등의 캠페인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환경임과 동시에 MZ세대 시민들의 특성 중 하나인 친환경성을 적극 활용한 관광객 유치 활동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산책이나 여가 등을 즐기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비치코밍이 이미 MZ세대의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굿즈 제공, 간식 제공과 같은 캠페인을 추가적으로 마련해 친환경성과 지역사회 활성화 모두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던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경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플로깅과 비치코밍은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직접 몸을 움직이고 가치소비를 실현하는 '미닝아웃' 트렌드까지 충족할 수 있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