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미국서 기후변화의 불평등 인식하는 사람 거의 없어"
코넬대 슐츠·피어슨 교수 2차례 설문 통해 인식 조사 답변자 가운데 3분의 1만이 기후변화의 불평등 인식
기후변화가 일부 집단 특히 이미 사회적 또는 경제적으로 불리한 집단에게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폭넓은 과학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코넬대학교 연구진이 경고했다.
최근의 전국 조사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상이 기후변화가 일부 그룹에 다른 그룹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의 절반은 기후변화가 모든 그룹에 거의 동등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다.
질문이 인종과 관련됐을 때 일부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다.
코넬대학교 농업 및 생명과학 대학 커뮤니케이션 부교수이자 로퍼 센터의 조나던 슐트(Jonathon Schuldt)는 "우리의 이전 연구는 미국 대중이 누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우리는 왜 그런지 궁금했다"며 "우리가 가진 한 가지 생각은 ‘미국 대중이 환경문제의 불평등한 영향 특히 기후변화의 불평등한 영향을 인식하고 있는가’였다. 우리의 발견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슐트 교수와 애덤 피어슨(Adam Pearson) 부교수 겸 포모나 컬리지의 심리학과장은 7일 'Climat Change’에 게재된 ‘Public Recognition of Climate Change Inequities Within the United States'의 공동저자이다.
2022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보고서 '기후변화 2022: 영향, 적응 및 취약성'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을 넘어 자연과 사람에게 광범위한 악형향과 관련 손실 및 피해를 초래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서 슐트 교수와 피어슨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및 기타 문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우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잘못된 정보의 한 형태라고 제안하는 연구의 지난해 공동저자였기도 하다. 지난해 연구는 5월과 8~9월에 실시한 두 차례의 전국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첫 번째 연구에서 1084명의 응답자에게 "기후변화가 다른 그룹보다 일부 그룹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모든 그룹에 거의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가?"라고 물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총 1017명의 응답자는 원래 질문 또는 또는 "기후변화가 다른 인종 그룹보다 일부 인종 그룹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모든 인종 그룹에 거의 동등하게 영향을 미칩니까?"라는 대체 질문 중 하나를 무작위로 물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응답자의 37%만이 기후변화가 일부 그룹에 다른 그룹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느꼈다. 46%는 그것이 모든 그룹에 동등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느꼈고 17%는 확신하지 못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질문에 '인종 그룹'이라는 용어가 포함됐을 때 22%만이 일부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느꼈을 뿐 57%는 모은 인종 그룹이 거의 동등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기후변화가 다른 그룹보다 일부 그룹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경향은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젊은 사람들이 노인보다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트는 오해가 모든 그룹에 걸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확한 반응인 '남들보다 좀 더' 반응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소수의 민주당원들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에게 약간 놀라운 일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람들이 이러한 불평등을 보거나 인정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일반적인 위협' 또는 '대단한 균등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슐트 교수는 "인종은 기후 관련 위험에 대한 노출의 강력한 사회적 예측 변수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라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실제로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슐트 교수는 기후 정의에 대한 이번 연구와 미래 연구가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입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의 기후변화 태도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기후 불의에 대한 그들의 인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조사연구원들이 이들을 더 깊이 연구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를 추적하고 향후 몇 년간 기후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정책 지원을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