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메타 스레드, 출시 3달도 안 지나 사용자 감소

스레드 일간 사용자수 지속 감소해...사용자 특성 파악하지 못한 것 원인

2023-09-22     임재인 기자

한동안 SNS계의 '인싸'로 불리던 스레드가 최근 침체를 겪고 있다.

스레드는 지난 7월, 글로벌 기업 메타가 출시한 SNS로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트위터가 X로 이름을 바꾸고 대규모 시스템 개편에 나서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산 가운데 기존 트위터와 유사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플랫폼 이동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메타의 전력과 달리 트위터(현 X)의 사용자들은 스레드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들의 특성이었다.

트위터는 흔히 아웃사이더 플랫폼으로 불리는 SNS다. 타 SNS와 달리 익명성이 강하며 1인이 다수의 계정을 보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온라인 상의 지인인 팔로워들과 텍스트를 기반으로 소통한다.

반면 스레드의 중심이 되는 인스타그램은 일명 '인싸' 플랫폼이다.

이미지와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소통하게 되며 실제 자신의 지인을 기반으로 소통을 이어간다.

아무리 UI를 트위터와 유사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스레드가 인사타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인싸' 플랫폼에 속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스레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SNS 플랫폼 경계선에 서 있게 되었다. 

트위터가 마니아 공간으로 10년 넘게 자리잡았고 인스타그램은 자랑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반면 스레드는 이렇다 할 정체성과 타겟층 없이 흘러가고 있어 SNS 이용자 틈새공략을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된다.

실제 스레드 일간 사용자 수(DAU) 및 신규설치 건 수 모두 출시 일주일 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기준 스레드의 SNS‧커뮤니티 내 업종 순위는 MAU 약 73만으로 14위, 월간 사용시간은 약 47만 시간으로 20위에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의 SNS로 출시 초반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이 되는 등 사람들의 ‘포모(자신만 소외됐을 때 느끼는 불안감)’ 심리를 자극, 두 달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은바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클럽하우스만의 특색이 사라졌다. 트위터도 음성라이브를 할 수 있는 ‘스페이스’ 서비스를 내놨고 페이스북도 같은 기능을 내놓으면서 클럽하우스는 별다른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면서 클럽하우스의 성장은 정체됐다.

스레드도 이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타 측은 이용자 및 이용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웹버전 스레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의 기능을 스레드에 추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 바라보는 스레드의 전망은 부정적인 상태다.

IT업계 관계자는 "출시 당시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얻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SNS를 용도 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잘 파악해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