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 변화가 금융 시장에 불러온 결과는?"...기상 파생 상품 및 친환경 투자 상품 관심 늘어나

2023-10-11     정수성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 상품 중에서도 친환경, 기후 위기와 관련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회사, 기후 위기 관련 금융 상품 등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 올해 1~9월 기상 선물 및 옵션 등에 대한 평균 미결제약정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2019년 대비 1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상품이 처음 시장에 선보인 건 1990년 후반으로, 미국 에너지 회사인 엔론(Enron)이 시장을 확대시켰으나 2008년 이후 다시 시장이 축소되어 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며 시장 내에서 다시금 이와 관련한 상품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에서도 기상·기후 파생 상품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급격한 기후 변화나 기후 재난으로 사업에 손실이 있을 경우 금융 거래자가 이를 회피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이 손해를 입은 사실을 입증해야만 하는 보험과 달리 피해 지수나 기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상안을 정산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 회사에 대한 금융 거래 시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을 고려해 온도 지수 계약서를 사는 식이다. 만약 겨울철 온도가 높아져 에너지 회사의 매출이 하락했다면 해당 계약서에 따라 지급금이나 보상금이 발생한다.

투자자나 금융 거래자들이 가속화된 기후 위기로 발생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상품이나 기술,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는 기업,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를 진행해 기후 위기 대응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품들은 투자자나 기업 입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기후 위기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며 시장을 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유사한 녹색채권, 펀드 등에서 그린워싱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미 녹색채권, 펀드 분야에서는 상품이나 기업이 탄소배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거나 초기 투자자에게 제시한 목표를 자체적으로 수정하는 등의 문제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