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붕, 이미 늦어...파리협정 달성하더라도 서남극 빙상 녹아내린다" 연구결과 나와

탄소배출량에 따른 4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이번 세기 말 소멸

2023-10-24     곽지우 기자

탄소배출로 인한 빙붕의 소실에 대한 추가 경고가 나왔다.

케이틀린 노턴 박사가 이끄는 영국 남극연구소(BAS) 연구원들은 남극 아문센해에 설치된 컴퓨터 모델을 통해 여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남극 아문센해 온난화, 빙붕이 녹는 속도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네이쳐 기후변화에 24일(현지시간)를 통해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는 경우 ▲기온 상승을 2°C로 제한하는 경우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RCP 4.5) ▲지금과 같은 배출량이 계속되는 경우(RCP 8.5) 등 4가지를 두고 비교한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속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빙붕의 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1.5℃ 시나리오와 2℃ 시나리오, RCP 4.5 시나리오에서 아문센해 온난화 속도와 서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에 있어 큰 차이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045년 이후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연구진은 "수백년에 걸쳐 천천히 녹을 것으로 예상됐던 빙붕이 이번 세기 내에 빠르게 녹아내린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극심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도시가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빙붕은 남극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최근 녹아 바다로 흘러가는 육지 빙하의 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곧 해수면의 빠른 상승으로 이어진다.

서남극 빙상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5.3m 상승할 정도로 많은 양의 얼음으로, 모두 녹을 경우 해안으로부터 100km 일대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는 뉴욕, 상하이 등 해안도시가 포함되며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목표로 삼고 있는 1.5℃ 시나리오에서도 아문센해 온난화와 서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는 21세기 들어 지난 세기에 비해 3배 빨라질 전망이다. 

남극 얼음이 빠르게 녹는 것에 대한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국제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보다 단지 섭씨 1.1℃ 높아진 현 시점에서 이미 복구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며 이달 초 연구에서는 지난 25년간 남극 해빙이 빠르게 녹아내리며 약 40%가 사라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노턴 박사는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 같다"면서도 "상황을 미리 인지해 전 세계가 다가올 해수면 상승에 적응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출을 줄이면 장기적으로 남은 부분이라도 보존시켜 해수면 상승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며 이에 대한 적응도 쉬워질 것"이라며 화석 연료 의존도 감축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