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콘텐츠 시장 뒤흔들 프로그램 될 수 있을까?"...메타, 에뮤 비디오로 영상편집 기능 제공

AI 프로그램 통해 약 4초 길이 영상 클립 제작 가능...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탑재 예정

2023-11-17     임남현 기자

메타가 공개한 AI가 콘텐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17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도구인 에뮤 비디오(Emu VIdeo)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에 이미지를 넣으면 약 4초 길이의 애니메이션 클립을 생성해 제공한다.

오픈AI의 챗GPT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AI 경쟁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생성형 AI 강화에 집중했다. AI로 텍스트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만들어내려는 것이었다.

이중 메타는 자사의 서비스 이용자 중 MZ세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듯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에뮤 비디오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에뮤 비디오는 에뮤 에딧(Emu Edit)라는 AI 모델을 사용한다. 사용자는 에뮤 에딧에 적용하고 싶은 사항을 자연어로 입력, 새로 생성된 클립에 변경사항을 입력해 수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풀이 우거진 길을 가로지르는 강아지 라는 캡션을 입력하면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생성해 보여주며 에뮤 비디오가 4초 분량의 클립을 만든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가 이를 슬로우모션으로 변경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수정 사항이 반영된 클립을 새로 생성한다. 

메타는 에뮤 비디오가 5~60초 길이의 3400만개의 비디오 훈련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 덕에 영상편집이나 애니메이션 생성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손쉽게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메타는 이를 앞서 발표한 자사의 AI 챗봇 '메타 AI'와 마찬가지로 자사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통해 영상 플랫폼으로의 영향력도 큰 만큼 에뮤 에디트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이미지의 경우 저작권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이는 현행법상 AI로 생성된 저작물은 생성자가 저작권자가 되지만 학습 과정에서 활용된 작품이나 데이터까지 저작권법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저작권청은 AI가 독자적으로 그린 미술 작품 '파라다이스로 가는 입구'의 저작물 인정 소송에 대해 주체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결정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메타 측은 "우리 모델은 구글이나 엔비디아의 유사한 프로그램 대비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며 자사 AI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