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적설량 확연히 감소...물 부족으로 이어질 것" 다트머스대 연구진 경고

적설량 줄어들며 82곳에서 크게 감소...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10여 년마다 10~20%까지 감소해 美 캘리포니아, 가뭄 이어지며 하수도 물을 식수로 재활용 승인해

2024-01-11     곽지우 기자

기후위기로 꾸준히 적설량이 줄어들며 물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진은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의 적설량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 '인간이 북반구 눈 손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를 10일(현지시간) 네이쳐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이 주요 강 유역 169곳의 지난 1980년 이후 약 40여 년간의 3월 적설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82곳에서 크게 감소했고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10여 년마다 10~20%에 달하는 적설량 감소를 보였다.

또한 지난 40년간의 변화와 기후변화가 없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31곳에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고틀리프는 "기후변화가 눈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온난화 심화에 따라 눈은 더 많이 사라지며 이는 물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8도 이상으로 오를 경우 적설량 감소가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온도 상승에 따른 적설량 감소는 빠르게 늘어나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고산지대의 만년설은 20% 줄어든다.

적설량 감소는 빛을 반사하는 눈의 역할을 하지 못해 기후변화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수자원 부족으로 이어진다. 

북반구 인구의 80%가 눈이 녹아 흘러들어가며 생기는 강에 의존하는데 적설량이 줄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열린 UN 물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4분의 3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발표할 만큼 기후변화에 따른 식수 부족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이 심해지며 하수도 물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2022년 겨울 폭풍으로 해결됐지만 극심한 가뭄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수도규제 당국은 지금까지 재활용한 폐수는 농업용, 빙상장, 인공눈 등으로만 사용됐고 식수로의 재활용은 허용하지 않았으나 저수지, 호수 등이 역대 최저 수위를 보이며 식수, 생활용수가 부족해지며 이를 허용하게 됐다.

이어진 보도에 따르면 올 겨울 첫 강설량 측정 결과 지난해 연말 태풍, 홍수에도 불구하고 강설량이 평년 대비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에 내리는 눈은 주 전체의 수자원 가운데 30% 비중을 차지해 적설량이 줄어들 경우 물 부족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캘리포니아의 기후학자 다니엘 스웨인은 "추가적으로 눈이 온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올해 누적 강설량은 터무니없이 적다"며 "올해 캘리포니아에 수자원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