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만큼 달라진 총선 주요 이슈" 기후대응 중요성 높아지며 투표에도 영향 미쳐...진정성 있는 기후공략 나올 수 있을지 기대

기후정치바람 조사 결과, 3명 중 1명은 '기후유권자' 유럽, 미국 등 기후선진국에서는 이미 기후 관련 정책 중요도 높아

2024-01-24     정수성 기자

앞으로 3개월 뒤 치러질 총선의 주요 이슈는 '기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컬에너지랩과 더가능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은 최근 '2024 기후총선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후정치바람은 기후위기 인식 설문 조사를 함께 발표했다.

그 결과,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자신을 '기후 의제에 민감한 기후유권자'라고 응답, 기후위기가 총선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유권자란 기후위기에 대해 잘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투표하려는 성향을 가진 이들을 뜻한다. 

세부적으로는 기후유권자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33.5%를 차지했다. 

또한 응답자 성향으로는 정치적 성향이 진보라 답한 응답자가 41.7%, 중도층은 30.6%, 보수 28.8%의 분포를 보였다.

성별과 연령으로 분류하면 60대 이상 남성 응답자 중 기후유권자가 3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남성(36.5%), 40대 남성(35.5%), 30대 남성(35.5%)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18~29세 여성(31.9%) ▲40대 여성(31.4%) ▲30대 여성(31.2%) 순으로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 기후유권자 비중이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또 있었다.

이번 설문 문항 가운데 '기후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경우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투표를 고민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2.5%에 달한 것.

지금껏 평소 지지 성향에 따라 투표를 하던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사실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다소 느린 편에 속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기후변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넷제로를 달성하더라도 사실상 기후변화 최대 억제 폭인 2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상태다.

특히 기후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엔 환경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각국에 환경 관련 부처를 설치했다.

이후 녹색당이 정계에 자리 잡았고 자연스럽게 다른 국가 대비 기후정책이 빨리 마련되었다.

미국도 기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유럽에 비하면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현시점에서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는 국가다.

물론 미국 역시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기후정책을 중요도가 다소 차이를 보이긴 하나 기후위기, 기후변화 인식 자체는 높은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체감 인식은 높은 편이었으나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다른 요소의 우선순위가 더 높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기후위기가 중요한 정책 과제라는 여론이 형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은 “22대 국회는 한국 사회의 기후위기 골든타임 동안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며 “유권자들이 기후위기를 얼마나 인식하고 요구하는지를 쟁점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사 의의를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