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8월 서울에 등장할 하늘 택시에 대한 기대감

2024-03-04     김병호 기자

하늘을 나는 하늘 택시가 서울에도 곧 등장한다고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전남 고흥에서 하늘 택시 1차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동안 영화에서나 보고, 말로만 듣던 하늘 택시가 우리나라에서도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하늘 택시는 항공우주연구원 주축으로 개발한 자율 비행 ‘에어 택시’인데 이날 시험에 성공한 택시의 이름은 ‘오파브’다. 오파브는 1인승으로 최대 속력은 240km, 공중에서 45분간 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오파브는 연료를 휘발유를 쓰지 않고 전기 배터리를 사용해 탄소 배출이 없다. 더 큰 특징은 수직으로 이착륙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활주로가 필요 없다. 건물의 옥상이나 도심의 작은 공간에도 내리고, 뜰 수 있다. 

하늘 택시는 8개의 모터로 움직인다. 모터 1~2개가 고장이 나도 중심을 잡을 수 있어 헬기보다 안전하다는 게 기술진의 설명이다. 소음은 130m 상공에서 시속 160km로 날았을 때 61.5가중데시벨(dBA)이었다. 이는 주거지역 생활 소음 기준인 65데시벨 보다도 낮은 것이다.

정부는 1차 시험비행이 성공함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수도권인 경인 아라뱃길과 서울 탄천 등 도심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내년 하반기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금이 3월이니 5개월 후엔 수도권에서 하늘 택시를 본다는 얘기다. 2035년에는 자율비행 하늘 택시 시대를 연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하늘 택시는 교통혁명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미국 등에서도 하늘 택시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 택시 이후에는 또 어떤 교통수단이 나올지 모른다. 아예 사람 몸에 비행 장치를 장착하고 목적지까지 직접 날아서 가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늘 택시가 사람의 일상을 바꾸고, 교통혁명을 몰고 오겠지만 아직은 초창기라 조심해야 할 일들도 많다. 첫째는 안전이다. 아무리 편리하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하늘 택시는 추락한다.

국토부는 하늘 택시가 비행기에 대한 인증과정·기준과 거의 유사하게 인증을 하기 때문에 비행기보다 안전하다고 말한다. 사고 확률을 10억 분의 1일로 줄이겠다고 한다. 사고 확률이 10억분의 1이라고 하지만 아주 작은 사고라도 나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다음은 경제성이다. 경제성은 2가지다. 사업자 측에서는 하늘 택시 운행이 수입과 연결돼야 한다. 이용요금을 높이려 할 것이다. 사용자는 요금이 너무 비싸면 타지 않는다. 어떻게든 요금이 낮아지도록 압박할 것이다.

요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의도~김포공항 간 5분 요금이 운행 첫해인 내년에 5만 4000원, 10년 후에는 2만 4000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여의도와 김포공항은 지하철이 잘 돼 있고, 요금도 1500원 안팎이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점을 고려하면 요금정책에 따라 하늘 택시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다음은 기술력 확보와 관련 기술의 해외 이전이다. 하늘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7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기술을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하늘 택시가 보편화되면 외국으로의 기술이전, 해외 사업의 문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하늘 택시는 좀 더 발전하면 지금의 개인택시처럼 개인이 운영할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게 하늘에서 질서와 법규를 지키는 것이다. 땅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교통 법규 위반을 일삼는다면 큰 문제가 생긴다. 법규와 질서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하늘 택시는 이제 머릿속에 있는 공상이 아니다. 현실이다. 5개월 후면 서울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를 본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공상 영화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한국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