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세계의 굴뚝이 넷제로를 위협한다"...中서 올해 배출량 감소 대책 부족해

2024-03-13     정수성 기자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국가인 중국이 현재 감축 목표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격차를 해결하는 데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인도, 미국과 함께 넷제로 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평가된다.

세 나라 모두 인구 수가 많고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근 몇 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중에서 인도는 재생에너지 시설 및 정책 확대를 빠르게 시행하며 넷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와 달리 중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타 국가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대표적인 화석 연료인 석탄 사용의 억제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의 굴뚝'이라고도 불리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가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연 배출량의 35%에 달하는 수준으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OECD 평균보다 15% 가량 높다.

결국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마련을 필수로 여기며 이른바 '쌍탄소'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쌍탄소 정책은 2030년에 탄소배출 최고치를 달성하고 206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제발전과 탄소중립을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중국의 쌍탄소 정책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

전 세계 90개 기관 12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국제과학 연구팀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는 '2023년 글로벌 탄소 예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09억톤으로 집계되었다.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 억제 한계선인 1.5도 이상 상승 저지 목표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중국은 1.5도 목표를 저지시킨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당시 보고서를 총괄한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엑서터대 교수는 "중국과 인도가 집계에서 제외됐다면 화석연료 연소와 시멘트 제조로 인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중국이 설정한 올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Jom Madan 우드 맥캔지 수석 리서치 분석가는 중국의 정책에 대해 "화석연료인 석탄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목표에 다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된 넷제로 달성은 이전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산업, 건설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노후 시설 교체, 개조 등 더 많은 금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