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 시간에도 영향 미쳐"...자전 속도 늦춰 1초 줄어든다

녹은 빙하 적도 부근으로 흘러들어가며 자전 속도 변화..."오는 2029년 경 1초 삭감해야"

2024-03-28     곽지우 기자

기후변화가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늦춰 수 년 후 1초 빨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던컨 카 아그뉴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지구 자전 속도를 늦춰 시간에도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쳐를 통해 발표했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 유실속도가 가속화, 지구의 자전축에 영향을 미쳐 자전 속도가 느려졌고 이에 따라 오는 2029년 경 전 세계 시간을 1초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며 물이 적도 근방으로 이동해 적도가 팽창하고 지구의 모양이 완벽한 구 모양에 가까워졌다"며 "이렇게 구 모양에 가까워지며 지구 자전이 늦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자전속도가 느려지면 자전 주기에 따라 결정되는 시간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전 속도는 여러 외부 요소에 따라 아주 조금씩 느려지며 원자시계 상의 시간과 실제 시간의 오차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세계시와 지구 자전 속도에 따른 원자시 간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 시계 사이의 차이가 0.9초를 넘어갈 때마다 1초를 추가하는 윤초가 1972년 도입됐다.

윤초는 2016년까지 27회 추가된 이후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져 추가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구 외핵의 회전 속도가 느려진 영향 속 지구 자전이 빨라진 탓인데, 이 때문에 과학계는 오는 2026년 경으로 고려했던 윤초 폐지를 3년 정도 늦춰졌다. 

보고서는 또 지구 핵의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운동량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내 지각의 회전이 빨라지며 자전은 오히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초를 추가 대신 반대로 1초를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하루 중 1초가 짧아지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감하기에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수천 분의 1초 단위로 이루어지는 금융 거래, 정보통신 기술 등 컴퓨터 시스템은 이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던컨 카 아그뉴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자전주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는 2026년부터 2029년 사이 1초를 빼는 시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