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 평균 기온 또다시 '역대 최고치'...10개월 연속 기록 이어가

평균 14.14도...산업화 이전 대비 1.68도 올라

2024-04-09     곽지우 기자

지난달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게 나타나며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3월 기록을 새로 썼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3월의 평균 기온이 14.14도로 관측이래 3월 중 가장 높았으며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매달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선 1991년부터 2020년 평균보다는 0.73도 높았고 종전 최고치인 2016년보다도 0.1도 높았다.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 방법인 ERA5로 기온을 관측하는 C3S는 전 세계 위성과 선박, 항공기, 기상 관측소 등의 관측치를 총괄한 것이기에 가장 정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C3S는 엘니뇨와 더불어 해양 열용량의 상승을 기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발생한 강력한 엘니뇨는 동쪽 적도 태평양에서 약화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해양 기온이 평년 대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1~2020년

지역별로는 유럽이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고 북미 동부, 그린란드, 러시아 동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다수, 호주 남부, 남극 일부의 지난달 기온은 평균 기온과 최대폭의 격차를 기록했다.

이 뿐 아니라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의 3월 온도 또한 21.07도로 직전 달보다 0.01도 높았다.

이에 따라 2015년 국제사회가 설정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 임계점 1.5도를 이미 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C3S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8도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C3S가 12개월의 평균 기온은 1991년부터 30년간 평균 기온보다는 0.7도, 19세기 중반 산업화 이전보다는 1.68도 높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개빈 슈미트 미국 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은 "매달 지구 온도가 이전 기록보다 최대 0.2도씩 높다"며 "2023년만큼 기후 과학자들의 예측을 혼란스럽게 한 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겸허하게 만들고 또 약간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원인으로 엘니뇨, 오염 통제로 인한 이산화황 분자 냉각 감소, 2022년 통가 화산 폭발, 태양 활동 증가 등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것만으로는 기온 증가 추세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여름 북반구 기온이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이상 고온 현상이 오는 6월 경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소장은 "8월까지 이상현상이 안정되지 않으면 지구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는 따듯해진 지구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이미 근본적으로 기후체계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지난 12개월동안 10개월 연속으로 기후 기록을 경신하며 전세계 평균기온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더이상의 온난화를 멈추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