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직 사임…“창업의 길 가겠다”

후임 無…아들 이규호 전무, 패션부문 총괄

2018-11-28     최진형
사진=코오롱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28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코오롱은 후임 없이 내년부터 주요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서도 퇴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서신에서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창업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를 두고 그룹의 주요 경영현안을 조율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석진 (주)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주)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4명이 탄생하는 등 여성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