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 갈등 여전히 팽팽…'총파업 D-1'

2019-01-07     김래정
지난

 

KB국민은행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가 여전히 임단협 갈등을 봉합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8일 총파업이 현실화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과 밤샘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6%에 해당하는 1만1천511명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파업에도 1만여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8일 하루짜리 경고성 총파업 후에는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년 만의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빚어진 것은 노사가 임단협 쟁점 사항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페이밴드, 성과급이 주요 쟁점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점장의 경우 만 55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 팀장급 이하는 만 56세에 이르는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이 결정됐지만, 국민은행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의 진입 시기를 통일하겠다며 일괄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고 주장 중이다.

노조는 이 경우 팀장-팀원 급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1년 연장이 아닌 수개월 연장에 그치게 된다고 반발 중이다.

또 성과급도 문제다. 노조는 허인 행장이 앞서 "최고의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신한은행이 300%의 성과급을 받은 상황에서 리딩뱅크를 탈환한 국민은행의 성과급이 이보다 낮아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8일 파업이 시행될 경우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특정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가 어려운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일반점포 직원이 7시 30분에 출근하도록 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도 유도할 계획이다.

거점점포를 운영하더라도 일부 영업점 업무가 멈춰 서면 고객 불편이 빚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이용 고객 수는 3천110만명(지난해 11월 말 기준), 점포 수는 1천57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