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SK이노베이션 본사 등 압수수색··· '배터리 분쟁' 영향?
경찰, SK이노베이션 본사 등 압수수색··· '배터리 분쟁' 영향?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9.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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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警, 증거 확보함에 따라 필요하다 판단"
SK이노 "분쟁 조속히 해결 위해 대화 지속할 것"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소송'을 펼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17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LG화학이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는 지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동해 접점을 찾았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양측의 타협은 수포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LG화학은 "오늘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의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함에 따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유출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여러 건 확인됐다며 "선도업체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며 공정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쟁사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우리 회사의 2차전지 관련 국가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LG화학은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분쟁에 이어지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쟁을 조속히 해결해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생태계를 확실하게 해 나가기 위한 16일에 있었던 대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은 대화를 이어가겠는 이유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따른 협력 필요 ▲소송에 따른 어부지리 ▲소송으로 인한 사업 수주 및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 등을 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인력 빼가기' 지적에 대해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경력사원 일부에 해당"한다며 "경력사원 채용에 LG화학 출신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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