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관광수지 적자, 국제의료관광이 답이 될 수 있을까?
[기고]관광수지 적자, 국제의료관광이 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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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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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 관광객의 변화무쌍한 글로벌 이동

만 명 이하를 절삭하면 2010년 외국인 입국 관광객은 879만 명이었고 2012년엔 1114만 명으로 드디어 천만 명 돌파 원년을 만들었다. 2014년엔 1420만 명이었으나 2015년엔 메르스 여파로 1323만, 2016년엔 1724만 명으로 회복되어 2020년이 되기 전 2천만 명을 넘을 듯하던 기세는 중국의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로 꺾이어 2017년 1333만 명으로 4백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유로 외국 방문객으로서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중국에게 자리를 넘겨준 지 꽤 지났다. 한류에 대한 과열된 열기로 중국에서 금한령 바람이 불어 2014년 612만 명에서 2015년 598만 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회복 곡선을 그렸지만 2016년엔 806만 명, 작년에는 416만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그나마 4백만 명이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GIT(Group Inclusive Tourist; 단체여행객) 깃발을 든 단체 여행에서 FIT(Free Individual Tourist; 개별여행객)로 방문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긍정적인 변화로 꼽혔다. 

2위 일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2010년 줄었다가 2012년 박근혜 정부에서 일본과 거리를 둔 외교로 계속 줄어 2015년 183만 명이 되었다가 위안부 합의 이후 2016년 229만을 거쳐 2017년 231만으로 거북이 걸음이나마 증가 중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대만 92만, 미국 86만, 홍콩 65만, 태국 49만, 필리핀 44만, 베트남 32만, 말레이시아 30만, 러시아 27만, 캐나다 17만, 호주 15만, 인도 12만, 몽골 10만, 유럽은 전체 합해 93만 명이다. 새로운 시장 우즈베키스탄은 7만, 카자흐스탄 4만인데 해외로 나가는 Out-bound(아웃바운드) 여행객이 국내로 들어오는 In-bound(인바운드) 여행객을 훨씬 넘어 관광수지 적자가 갈수록 그 폭을 더해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2010년 관광지출은 142억 달러, 관광수입은 103억 달러로 4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 가까이 적자였고 2017년은 관광지출 270억 달러에 관광수입 133억 달러로 137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이 적자이다. 이런 불균형은 다른 나라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고 급기야 내국인 해외여행 인원은 2017년 연인원 2600만 명을 기록하여 인구 대비 연인원 50%를 넘는 전무후무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인구 대비 15%, 중국은 10% 정도이다.

Five-Year Cancer Survival Rates: International Comparison (출처=National Cancer Information Center)
Five-Year Cancer Survival Rates: International Comparison (출처=National Cancer Information Center)

◆ 21세기 청정 사업, 국제의료관광

한국의 GDP는 세계 11위, 1인당 GDP는 2만9000달러로 세계 29위인데 인구 대비 해외여행이 세계 1위인 것을 어떻게 해야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까. 

암 5년 생존율은 미국, 캐나다, 일본을 능가하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1955년 미국 국제협력처의 한국 재건 원조 프로그램인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1000만 달러를 투입해 한국의 농학, 공학, 의학자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었고 서울대 의대생들을 비롯 6년 동안 77명의 한국의사들이 교육을 받고 왔다. 그 후 50년 지난 2010년, 서울대 의과대학은 ‘이종욱-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60여 명의 라오스 의료진에게 최첨단 의료기술을 전수하였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Asan International Visiting Scholars Program’을 운영해 중국, 몽골, 인도, 베트남에서 온 의사들뿐 아니라 미국의 의사들도 와서 간 이식, 심장 이식 등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교육을 받고 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쿠웨이트에서 온 의사는 ‘서울아산병원에서의 1년 동안 내 나라에서의 10년 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 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연수 동문들이 ‘해외의학자 동문의 밤’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2014년 서울아산병원의 외국인 수련생과 의사는 482명이었다. Howmuch의 2017년 조사에 의하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66억2000만 달러(약 70조 원 이상)으로 세계 1~2위를 다투고 러시아 리서치 기관인 OMI에 의하면 ‘삼성’은 업종 구분 없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2017년까지 연속 7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삼성서울병원에는 120명의 해외에서 온 의사들이 연수 중에 있었다. 금속 젓가락으로 길들여진 신(神)의 손들은 이름이 외부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곳곳에서 생명을 살려내고 있다.

2009년에 의료법의 부분개정으로 허용되어 외국인환자 유치 마케팅이 가능해져 2009년에 6만 명에서 시작한 외국인 환자는 2016년엔 36만여 명에 이르렀다. 한국의 국제의료관광에 대한 규제는 외국인 환자를 카운트 하는 방식이나 외국인 환자로 규정하는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실제로 태국, 터키와 같은 기준으로 연환자로 카운트한다면 한국도 의료관광객 백만 명 입국을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국의 의료기술이 낮아서 혹은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비용이 높아 감당이 안 되는 환자들의 글로벌 이동으로 의료관광 시장은 해마다 30%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Global Wellness Tourism Economy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관광 산업은 3조2000억 달러(약 3500조 원 이상)이고 그 가운데 Wellness Tourism은 4390억 달러(약 480조 원 이상)으로 추계하고 있어 가히 충분한 동력을 확보한 신사업이라 할 수 있고 Global Wellness Institute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세계 Wellness Tourism Market 분야 16위이다. 

◆ 그렇다면 웰니스관광시장 16위를 무역시장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보건산업진흥원에 신청한 유치기관(대학병원 등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2000여 기관에 이르고, 해외 마케팅, 해외환자 유치, 병원 홍보 대행 등을 목적으로 설립하여 해외 환자 발굴, 통역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진행하는 유치업체(1억 원 자본금을 증명하는 서류, 보증보험증권원본, 사무실 계약서 제출로 허가제) 또한 2천 여 개까지 이르렀었지만 유치기관인 병원이나 유치업체인 에이전시나 실제로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거나 유치 마케팅을 해서 매해 3월 보고서를 제출하는 곳은 각각 수백 개에 남짓하고 유치업체의 생존은 어느 분야의 창업보다 환경이 열악하고 경쟁은 치열하여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막연하게 해외무역을 해봤다거나 외국어가 가능하다고 오픈해서는 안되는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사업임을 미리 간파하고 고려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디테일에 방점이 찍히는 의료관광은 최신식 의료 기계·설비, 우수한 의료기술 및 의료팀, 할랄 식품으로 제조하는 고객 친화 식단, 기도 방향 표시 및 러그 준비, 병실 TV에 자국 채널 탑재, 통역 서비스 및 보호자 케어 서비스, 공항 픽업·환송 서비스까지 디테일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기본 시스템으로 중증환자나 재건성형·쁘띠성형 시술을 원하는 사람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로 날아오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서비스 산업의 최고봉이다. 

한편 종합산업인 병원수출에 빅5 병원을 비롯한 특수 클리닉의 해외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UAE 왕립 세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의 5년간 위탁운영에 독일을 제치고 선정되었고, 서울성모병원은 UAE의 왕세제가 자국 환자들의 쾌유를 빌기 위해 직접 병원을 방문하기도 하였고 그 이후 G2G 협력사업으로 아부다비에 마리나 건강검진센터도 설립할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우디에 킹파드 왕립병원과 10년간 기술이전을 포함한 연구협력 사업 추진 협약으로 ‘아바타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자체 개발한 파킨슨병 환자 진단 시약을 호주의 싸이클로텍과 100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브란스 병원도 사우디에 여성 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병원수출은 의료뿐 아니라 개발업체인 디벨로퍼, 펀딩, 건설, ICT, 의료기기, 제약유통, 인력 등의 다면적 종합체이며 한 국가 발전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홈페이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해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홈페이지)

◆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국제의료관광 

2014년 12월 29일 청주 국제공항에서 그 해 1400만 번째로 입국한 외국인은 중국 광저우에서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으려고 주치의와 함께 방문한 의료관광 환자였다. 

정부에서 자국 환자의 치료비와 동반 보호자들의 방문·체류비용 모두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대사관을 통해 치료비를 받게 되는 중동 GCC 환자의 한국입국은 이명박 정부에서 중동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의료관광 송출국으로 지정 받아 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2010년 8,471명에서 2011년 12,616명이 입국해 드라마틱한 증가를 보였고 의료관광객은 중동 전체 입국자 104,163명의 10%를 넘기 시작했고 지난해 중동 입국자 수는 217,538명이었다. 무엇보다도 네 명까지 아내를 둘 수 있는 나라에서 모든 아내와 모든 자식과 자식의 보모까지 동반 입국이 가능하기도 한 중동환자의 1인당 병원비는 가장 높아 서울성모병원에서 1인 최고 병원비로 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2시간 비행거리 이내에 인구 500만 명 이상 도시는 18개나 되고 100만 명 이상 도시가 60개 이상 된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제주와 인천은 2시간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국제공항이고 마카오 싱가포르는 비행거리가 각각 3시간 6시간이 넘는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는 제주가 1시간 남짓 되고, 인천은 2시간 10분, 마카오는 2시간 30분, 싱가포르는 5시간이 넘는다. 요우커들이 제주도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One China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마카오 보다 제주가 더 가깝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행거리 네 시간 안의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들을 타겟으로 customize 된 마케팅 플랜을 우선적으로 세울 일이다.

일본은 전역이 2시간 이내 거리에 있으며,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크 등 극동 러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국제의료관광을 갔었던 러시아 환자들이 중간 지점인 인천공항으로 Destination(목적지)을 변경하였고 싱가포르는 한국 때문에 치료비를 한국과 비슷하게 낮추기도 하였으나 결국 작년부터는 더 이상 정부가 의료관광에 drive를 걸지 않기로 하였다 한다.  

국제의료관광을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산업의 한 챕터로 키워 관광적자를 메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술과 시설·설비에 못지않은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다. 국제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지원확대, 독특하며 디테일한 의료관광 상품개발, 수준 높은 통역과 마케팅이 가능한 서비스 인력 양성, 메디텔 등의 부대 시설 조성, 전문 픽업 서비스 대행사의 정착화, 컨시어즈 서비스를 완성시키는 명실상부한 ‘Facilitator’(조력자∙촉진자)의 성장이 동반 된다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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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선 2018-07-17 16:37:03
대한민국 의료기술 세계속에 최고!
한국 미래 먹거리 창출에 경제의 한축으로
우뚝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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