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경제] 짜릿한 손맛에 잊어버린 마스크
[낚시와 경제] 짜릿한 손맛에 잊어버린 마스크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8.3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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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경제산업부장
전수영 경제산업부장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낚시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곳에는 주말이면 여전히 많은 전문 낚시인들을 비롯해 가족 단위 인파가 몰린다. TV 프로그램인 '도시어부' 영향으로 배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주꾸미, 갈치, 도다리, 민어 등 계절에 맞춰 낚싯배를 타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사시사철 즐긴다. 배낚시는 낚시 경험이 없는 사람도 선장 또는 사무장의 가르침만 따라 해도 소소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를 운영하는 선장이나 사무장은 승객이 제법 괜찮은 씨알의 대상어를 잡으면 사진을 찍는다. 배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전국의 유명 배낚시 홈페이지 몇 곳에 들어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후에 게재된 사진을 확인해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 승객들은 더운 날씨에도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코까지 덮고 있었지만 일부 승객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잡은 물고기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턱에 걸치고만 있었다.

지금까지 배낚시를 하러 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고 배낚시가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무증상 감염자가 배에 탈 경우 다른 승객들은 최소 4시간 최대 11시간 정도를 그와 함께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 감염자와 함께 배를 탄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낚싯배의 특성이 일행이 아니면 서로 말을 할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식사 때에는 다 같이 모일 수밖에 없다. 이때 서로의 조황을 묻곤 한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이 상당이 높다.

낚싯배는 1년 내내 출항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상어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승객이 별로 없다.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바다로 나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특정 시기에 승객들을 태우고 나가야 한 해를 날 수 있다. 그러니 승선 인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많이 태우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이 지켜야 하는 수칙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 낚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한 척의 배 때문에 승객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선단 전체가 출항을 못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손맛을 위해 목숨을 걸 수는 없지 않은가. 배낚시뿐만 아니라 갯바위나 캠핑과 낚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에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가족 단위로 와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뛰어놀고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쉽지 않다. 배낚시라도 한번 다녀오면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릴지 모른다. 그래도 마스크는 써야 한다. 선장과 사무장은 승객들의 짜릿한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남겨주기 위해 분주할 게 아니라 승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겠지만 자신과 승객들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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