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겨울 대표 과일 '제주감귤' 90%가 일본 품종"
[2020 국감] "겨울 대표 과일 '제주감귤' 90%가 일본 품종"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20.10.1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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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종자자급률 지난해 2.5%에 그쳐··· 농진청 "품종 개발 위해 노력하고 있어"
제주도 감귤나무 모습. (사진=데일리e뉴스 DB)
제주도 감귤나무 모습. (사진=데일리e뉴스 DB)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제주감귤' 대부분이 일본 품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산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감귤의 종자자급률은 2.5%에 그쳤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감귤종자 자급률은 ▲2014년 1.0% ▲2015년 1.8% ▲2016년 2.0% ▲2017년 2.2% ▲2018년 2.3% ▲2019년 2.5%로 2014년에 비해 단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농진청이 조사하는 다른 작물의 자급률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수치로 자급률 조사 품목 중 가장 낮다.

농진청은 종자산업 육성 차원에서 추진하는 골든시드프로젝트(2011년 이후 4911억원 투자)와 별도로 2014년 이후 신품종 개발을 위해 해마다 22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통해 5년간 84작목에서 392종의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된 신품종의 전체 보급률은 50% 미만이며 그중에서도 과수와 화훼의 경우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위 의원은 “종자 강국 실현을 구호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특히 제주감귤의 경우 현재 재배 중인 품종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으로 이를 대체할 우량품종 개발과 함께 속도감 있는 현장보급이 급선무임에도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해마다 주요 작품에 대한 로열티로 1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2년 전 제주 농가에 들이닥쳤던 아스미 사태의 악몽은 언제든지 다시 재현될 수 있기에 세계 종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초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이 국립종자원에 '아스미'와 '미하야' 품종에 대한 품종보호를 출원해 제주도 내 300여 농가가 생산한 900여 톤의 감귤을 출하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협약에 따른 '품종보호제도'란 식물신품종 육성자의 권리를 법정으로 보장해주는 지적재산권의 형태다. 이게 근거해 품종보호권자는 농가가 수확한 열매에 대해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로열티'라고 부르는 품종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다.

농진청에 문의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많이 소비가 되고 있는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은 일본품종이었다. 하지만 현재 제주감귤 품종 개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딸기는 거의 국산화가 됐으며 장미와 국화 등 화훼 품종도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새로운 감귤 품종이 나온다고 해도 확산하는 데에는 10~15년이 걸린다"며 "농가에서 신품종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새로운 품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신품종 개발과 함께 농가에서 실증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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