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내연기관 차량 판매 중단 선언이 필요하다
[데스크 칼럼] 내연기관 차량 판매 중단 선언이 필요하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11.1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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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경제산업부장
전수영 경제산업부장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로 대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차량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최근 캐나다의 퀘벡주는 2035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향후 20년에 걸쳐 내연기관 자동차와 트럭을 퇴출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앞서 유럽의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의 국가도 비슷한 대책을 내놓으며 온실가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현재도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35년부터 신규 휘발유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이처럼 전 세계 각국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판매금지라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으며 온실가스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전 세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내연기관 차량 퇴출에 대한 선언은 없다. 그저 전기차 확대라는 뜨뜻미지근한 정책만 있을 뿐이다. 물론 전기차도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온전한 대체수단은 아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하려면 전기 생산에 사용하는 석탄 사용을 멈춰야 한다. 그러려면 풍력, 태양열, 조력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원자력을 이용한 발전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해야 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진행한다면 언젠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또는 수소전지차로의 완벽한 전환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에는 자동차업계의 반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라는 과점 업체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외국계 기업들 그리고 수입차업체로 구성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전기차와 수소전지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에 처음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회사들은 전기차 종류가 많지 않아 더욱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수소전지차는 현대·기아차만이 생산할 수 있어 정부가 전기차 또는 수소전치라로의 전환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특정업체만을 위한 정책이 될지 모른다는 경계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자동차 제조업체도 전기차 또는 수소차 생산을 안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냥 회사의 여건에 따라 개발 시기를 늦출 수도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회사들의 사정을 최대한 고려해 알맞은 시기를 선택한 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금지를 선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를 일으키기 위한 발전시설에서의 석탄 사용량을 줄이고 LNG 또는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이 절대 쉽지 않지만 우리가 빌려 쓰고 가는 지구를 조금이라도 온전하게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행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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