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키다리 아저씨' 정용진, 유통 이어 스포츠 판도 뒤흔들어
[Who] '키다리 아저씨' 정용진, 유통 이어 스포츠 판도 뒤흔들어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1.01.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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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야구 즐겨하는 마니아··· 이번 인수로 테마파크+야구단 소유 꿈 이뤄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한 번 판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통영역이 아닌 스포츠 영역에서다. 그것도 국민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시장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SK가 SK와이번스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와이번스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하며 재창단한 구단이다. 창단 후 4번의 우승을 하며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신흥 명문구단으로 꼽힌다.

이런 SK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려는 것이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인수 협상은 정 부회장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정 부회장이 SK와이번스 인수를 제안했고 이에 최태원 SK 회장이 화답하며 연초부터 스포츠 분야에 이슈를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평소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신중한 성격이지만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 문을 연 '삐에로쑈핑'’이 문을 열었다. 삐에로쑈핑은 그동안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일반 유통매장과는 다르게 삐에로쑈핑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상품 진열로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돈키호테'를 본뜬 것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정 부회장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삐에로쑈핑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많은 제품 카테고리에서 겹치던 올리브영, 랄라블라(구 왓슨스)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새로운 사업에서 실패하면 심리적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정 부회장은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9년 TV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대표가 강원도 농가에 쌓여 있는 '못난이 감자'를 보고 놀란 후 키다리 아저씨에게 연락해보겠다며 전화를 한 이가 바로 정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감자의 상태를 확인해보지도 않고 백 대표의 전화 한 통에 전량 매입을 약속했다.

이렇게 구매한 못난이 감자는 전국 이마트를 통해 단시간 내에 완판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판매 속도가 놀라웠지만 정 부회장의 통 큰 결정에 반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 부회장이기에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인수 협상 결과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프로야구의 판도 변화와 함께 새로운 구단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통해 기업 이미지 상승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무형의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단 인수는 숫자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의 다양한 부문에서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동안 지역 라이벌 구도만 형성됐던 프로야구 시장에 업계 라이벌 구도가 새롭게 형성될 수 있어 프로야구팬들은 벌써 롯데와 신세계의 시합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신세계가 새롭게 프로야구 시장에 뛰어들며 인기를 끌어모으면 몇 년간 리빌딩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도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무되고 있다.

이번 SK와이번스 인수까지 순조롭게 끝나면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로 대표되는 테마파크와 그가 좋아하는 야구단을 모두 가질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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