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년간 30조원 투자··· "탄소 넘어 '그린' 회사 새 출발"
SK이노베이션, 5년간 30조원 투자··· "탄소 넘어 '그린' 회사 새 출발"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1.07.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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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체성 완전히 바꾸는 '파이낸셜 스토리' 발표

1962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기업으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고의 정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온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년을 한해 앞두고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1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전 경영진과 국내외 시장 및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이번엔 혁신 완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친환경 산업 핵심인 배터리 사업 '1테라와트 +알파(α)' 수주 역량에 기반해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주 잔고는 '1TWh+알파'다.

그동안 배터리 수주잔고 1TWh를 넘긴 곳은 상위 2개사로 알려졌는데,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도 이에 버금가는 규모임을 알린 것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수주잔고 1TWh를 넘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전세계 3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목표는 글로벌 톱3에서 글로벌 톱을 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TWh는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여기에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 난다. 지 대표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BITDA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사업 자회사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에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은 올해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 기준 3000억원 수준인 분리막 사업의 EBITDA를 2025년 1조4000억원까지 키워 이 사업에서만 '조원 단위 EBITDA' 시대를 만들어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은 '배터리에서 배터리를 캔다'는 목표아래 그간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를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에서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간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이 사업에서만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사업도 개발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배터리 생애주기를 연구해 배터리 생애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이 있다.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활용 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그린 전략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며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석유 사업은 원유정제, 트레이딩 및 석유개발(E&P) 영역 등에서 탄소발생 최소화를 중심으로 운영 체질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전 사업장을 저탄소·탈탄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운영최적화,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수송용 연료 생산을 감축하는 대신 석유화학 제품 생산 증대, 탄소 포집·저장 기술 개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방식들을 동시에 추진해 갈 방침이다.

또 석유 사업이 보유한 주유소와 고객들을 '그린 플랫폼' 개념으로 전환해 친환경 전기와 수소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친환경차 대상 구독 모델 도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설명회에서 온실가스 넷 제로(Net Zero)를 2050년 이전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넷 제로 추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의 평가 및 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으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 개선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핵심은 이사회의 CEO 평가·보상·승계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 보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 사전 검토 의무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와 사업 리스크의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등이다.

김준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2017년부터 시작한 딥 체인지와 혁신을 이제는 완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인 만큼 ESG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에 대해서 각각 분할을 검토 중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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