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그란 시계 모양에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날지, 언제 놀러 나갈지를 기록했던 일정표가 안드로이드 위젯으로 돌아왔다.
시험을 앞둔 공시생이거나 일정관리의 획일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목해 볼만한 이 안드로이드 위젯은 섹터마다 그래프처럼 일정을 관리한다는 의미의 '섹투그래프(Sectograph)'이다.
사실 바쁜 일정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방식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다.
이 위젯은 오전에만 5개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는 프로페셔널을 위한 앱은 아니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면, 공시를 앞두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싶다면 적합한 앱이다.
바탕화면에 꺼내놓고 사용하는 위젯으로도 훌륭하고 위젯 자체를 터치하면 시계및 달력은 물론 각각의 이벤트를 목록 형태로 확인할 수도 있다. 자유롭게 사용하는 캘린더 앱이 보여주는 한계를 그래프로 처리하는 멋진 위젯이지만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예컨대 날짜표시의 경우 기본적으로 년월일 방식이 아니라 일월년으로 표시되는 것이 대표적인 아쉬움이다.
12시간 원형차트이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 2시간 전에 일정을 표시해주는 식이고 오전과 오후를 각각 볼 수 없으며 기본 4x4크기의 위젯으로 홈화면에 배치도 가능하다.
앱을 실행하면 10페이지 분량의 안내문이 나온다.
초기 설정은 아주 편리한 편은 아니지만 안내대로 찬찬히 따라하다보면 자신의 캘린더를 추가할 수 있다.
기왕 사용하려면 이 앱은 반드시 초기화면에 위젯으로 띄워 두는 편이 낫다. 홈스크린에 위젯을 설치하는 부분은 앱을 실행한 후 설정화면에서 적당한 크기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최신 스마트폰이라면 최소한 5x5정도로 크게 만들어두는 편이 적합하다고 하겠다.
별도로 유료 구매해야 하는 버전도 있지만,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나름의 일정표를 뽐내고자 한다면 섹투그래프라는 앱 이름을 기억해두자.
수많은 유료 캘린더 앱과 위젯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