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IT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미래 협력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이어거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ICT·소프트웨어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글이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올해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에 칩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로서는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리는 구글이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5G, 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이 부회장은 먼저 지난 16~17일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뉴저지주에서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잇따라 만나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1790억원) 규모의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