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왜 옷을 만들었나...자동차 업계, 폐자원 활용한 패션 제품 출시
현대자동차는 왜 옷을 만들었나...자동차 업계, 폐자원 활용한 패션 제품 출시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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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문제 산업계 공통으로 생각해야" 자동차업계, 지속가능성 위해 폐차 활용한 업사이클 제품 선보여
최근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폐기물을 이용한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사진=Pixabay)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며 각 업계에서는 재활용, 업사이클링 등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제품 중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 패션 제품이다. 페트병이나 비건 레더를 활용한 제품들로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네셔널지오그래픽 등 MZ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을 출시하는 곳 중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된 곳들이 있다. 바로 자동차 업계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자동차 폐기물을 이용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 연도별 자동차 등록 추이. 2017년부터 등록 차량이 늘어나며 현재 2인당 1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국토교통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약 350만6848대, 연간 폐차 수는 95만대 가량이다. 이는 생산되는 자동차의 수 중 약 2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정부의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 상향, 전기차 전환 지원금 등의 정책으로 인해 폐차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에는 금속을 비롯한 전자체와 시트, 플라스틱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유류 누출 가능성이 있는 부품이나 폭발 가능성 부품은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 이외에도 타이어, 연료와 같은 합성수지부품은 따로 처리 해야 한다. 복잡한 처리 과정 때문에 폐차 과정에서 1차 해체 후 회수한 후 해체업체로 보내져 분류된다. 이후 기준에 따라 다시 나눠지고 남은 부품은 분쇄되거나 소각된다.

폐기 처분 되는 부품 중에는 재사용한 자원이 포함되어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시트는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가죽보다 소모가 더디다. 그중 뒷좌석 등 부분은 운적석에 비해 마찰이 적어 폐차 시에도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에어백 역시 열과 외부 압력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 원단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램프, 사이드미러, 결합부품 등이 재활용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폐차 부품을 활용한 현대자동차 리스타일 2021 제품. (사진=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 모어댄을 육성하고 있다. 모어댄의 브랜드 컨티뉴는 폐자동차에서 나온 가죽 시트,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 지갑을 만들고 있다. 모어댄은 지난 4월 ‘가방이 된 벤틀리 백팩’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페라리, 벤틀리, 재규어와 같은 슈퍼카 브랜드에서 수거한 가죽을 약 50일에 걸쳐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프리미엄 제품들은 10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도 조기 품절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폐타이어를 활용해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죽 신발 브랜드 야세와 함께 폐타이어에서 고무를 추출, 신발 겉창을 제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첼시 부츠, 더비 슈즈과 같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의 신발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업사이클 브랜드인 ‘리스타일(Re:Style)’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뉴욕에서 미국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크르네호(ZERO+Maria Cornejo)’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알리기에리, 이엘브이 데님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끼, 청바지 등의 의류를 비롯해 가방, 팔찌, 목걸이까지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패션 복합 문화공간인 분더샵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소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자동차와 패션의 공통 이슈인 폐기물 문제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루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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