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 코앞...유엔, "식량생산 60% 늘리지 않으면 2050년에는 식량난 닥친다"
식량 위기 코앞...유엔, "식량생산 60% 늘리지 않으면 2050년에는 식량난 닥친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12.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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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토양 오염으로 농경지 감소...2050년에는 전세계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토양 오염, 악화로 인해 2050년에는 인구 전체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PixaBay)

30년 후 전세계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21년 세계 식량농업을 위한 토지 및 수원지 상황'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구 전체의 토양 33%가 중간 또는 고도의 악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농업기구는 수자원 사용량은 급증하는데 토양 오염은 악화되고 있으며 농업생산에 필요한 새로운 토지를 구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현재 농식품 생산 패턴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게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100억 명에 육박하며 인구 전체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경고했다. 

이러한 주장대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현재도 기아 수준이 심각 단계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는 지금보다 7800만 명의 만성적 기아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2포인트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PixaBay)

유엔이 정한 하루 권장 섭취량은 2100칼로리로 잡곡밥과 3가지 반찬을 포함한 세끼 식사 분량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최소 60%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하지만 지구온난화, 물 부족, 경작지 감소 등으로 식량 생산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를 갱신한 122.2포인트를 기록했다.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확량 급감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상기후와 에너지 대란에 따른 작물 재배 시설 운영 차질, 비료 가격 상승, 운송 비용 급증 등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식량 자급률 추이. (그래프=데일리e뉴스)

수입산 곡물 의존율이 높은 국내 역시 가격 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축산업에 사용되는 사료용 곡물, 가공용 밀가루, 콩, 옥수수 등의 확보가 어려워지며 빵이나 라면, 우유 등 국내 식품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며 "이후 식량난이 심화되며 전세계적으로 수출을 금지한다면 국내 식량난은 급격히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량작물 재배 면적 변화. (그래프=데일리e뉴스)

국내 밭 식량작물 생산량은 2010년 59만5000톤에서 2019년 54만9000톤으로 감소했으며 생산면적도 1만ha 이상 감소했다.

주식인 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7% 가량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2015년부터 쌀 생산량은 지속해서 감소했다. 특히 2020년과 2019년은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21세기 말 쌀 수확량은 25%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크며 옥수수는 10~20%, 여름감자는 30% 이상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며 식량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로 농업계는 스마트팜, 품종 개발, 대체 식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사진=PixaBay)

한편 농업계에서는 식량확보를 위해 스마트팜, 품종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온도, 습도와 같은 재배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시설 농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팜이 적용된 하우스는 고온이나 태풍과 같은 극한기상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대체 식품 연구도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가뭄에 강하고 노화 속도가 조절 가능한 벼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주식인 쌀을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가뭄-고온 복합저항성 유전자를 찾아내 이를 보급화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개발된 품종은 작물의 수확량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벼 육종 효율을 크게 높여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기후변화 적응 작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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