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Honor), 플래그십 폴더블 아너 매직 V에 스냅드래곤8 젠1 탑재한다
아너(Honor), 플래그십 폴더블 아너 매직 V에 스냅드래곤8 젠1 탑재한다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1.04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화웨이 자회사 아너, BOE 디스플레이 탑재한 폴더블 이달중 선보인다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얼핏 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3'처럼 생긴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중국의 통신기기 전문업체 '화웨이(Huawei)'의 자회사인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1월중 출시할 '아너 매직 V (Magic V)'이다.

2013년부터 중저가의 스마트폰을 꾸준히 생산해온 아너는 화웨이가 서브 브랜드로 직접 운영하고 있었지만 2020년 11월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당시만 하더라도 화웨이 계열사라고 하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포함되어 미국의 기술기업과는 거래도 할 수 없고 미국내 수출도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너 브랜드의 독립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화웨이는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폴더블 폰을 발표했었다. 다만 접는 방향은 완전히 달라서, 접으면 화면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감춰지는 인폴딩(Infolding) 방식이 아니라 화면 자체가 바깥쪽으로 노출되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결정적으로 폰을 떨구거나 거친 표면위에 올려놓을 경우 디스플레이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는 2세대 제품을 통해 갤럭시 폴드처럼 보이는 인폴딩 방식으로 바꾸었다. 결국 초기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화웨이 브랜드의 고가정책이 공략하기 힘든 중저가폰 전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아너가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아너는 화웨이의 1년전 모델을 소재만 조금 바꿔 저렴하게 출시하거나, 신제품과 유사하지만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스펙으로 제품을 구성해서 판매하는 형태로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전면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경첩부분 이미지. (이미지=아너)

이는 최상위급 브랜드와 중저가형의 확실한 차이점을 구축해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설정된 것이었다.

그후 자회사로 독립한 후 만 1년이 지나고 나니, 아너가 더 이상은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너는 퀄컴이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 젠 1 (Snapdragon 8 Gen 1)'을 채택한 플래그십 폴더블 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플래그십 기종없이 중급기, 좋게 봐도 중상위 기종 정도의 스펙을 탑재했던 아너는 이제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듯 하다. 모회사와의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화웨이와의 경쟁도 서슴치 않겠다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빈도가 나날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신제품으로 바꾸던 추세가 이제는 3년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가는 가운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별로 남는게 없는 증급기 시장을 탈출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당연한 전략으로 보인다.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웨이가 만든 모바일 플랫폼 키린(Kirin) 시리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에는 퀄컴의 칩셋을 탑재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최고 상위 품질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부품 대신 BOE 사의 제품을 채택해서 폴더블 폰을 판매한다는 것은 아너의 홀로서기가 상당히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BOE는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문 제조사이다. 

실제 출시된 폴더블 폰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자사의 플래그십 폰을 출시하면서 최고의 칩셋을 서둘러 넣는 빠른 진행을 보여주면서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BOE로 채택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작년 3월, 외신을 통해  BOE가 삼성전자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예정으로 중저가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M(코드명)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최상급 기종에 넣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만약 아너의 매직 V가 예상외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품 가격을 내세워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폴더블 시장에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특징은 폴더블 화면의 구성이다.

아너 매직V는 6.5" 커버디스플레이와 펼치면 8"가 되는 화면으로 비율은 갤럭시 폴드3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티저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 다시 말해 경첩이 움직이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 영상의 초반부에는 아주 작은 물방울 모양이 보인다. 이는 얼마전 공개한  오포의 파인드N 처럼 접히는 화면 부분의 주름을 물방울 경첩을 사용해서 상당부분 조정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갤럭시는 직접적으로 화면을 접고, 원하는 각도로 펼칠 수 있는 프리스탑 힌지를 채택했다. 이로 인해 접히는 부분의 확실하게 생기는 주름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포는 이 부분에 시계줄이 접히는 것과 같은 방식의 물방울 힌지를 채택, 같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채택했지만 주름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아너 매직 V가 이같은 물방울 방식을 채택한, 주름없는 폴더블 폰을 내놓는다면 프리미엄 폴더블 폰이라는 명성에 금이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오포 파인드N 하나도로 갤럭시 폴드3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들이 많았는데 중저가라는 가격대를 고집해온 브랜드가 역시 주름없는 화면을 탑재한다면 화면 개선없는 갤럭시 폴드 차기버전은 외면당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아너 매직 V는 이달 말 중국내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와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아너의 폴더블 플래그십 매직V 티저 이미지. (이미지=아너)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