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도 '필환경' 트렌드 따라...버려지는 음식물 '업사이클링'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식품업계도 '필환경' 트렌드 따라...버려지는 음식물 '업사이클링'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4.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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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많은 양의 음식이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사진=pixabay)
매년 많은 양의 음식이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사진=pixabay)

매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버려지며 식품업계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3억톤의 식품 폐기물이 발생하며 식품 생산량의 3분의 1이 식탁까지 가지도 못한 채 버려진다. 

음식물 쓰레기는 세계 쓰레기 배출량의 6~10%를 차지하며 이를 처리하는데만 2조6000억달러(2600조원)이 사용된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식품 중 약 14%에 달하는 500만톤이 폐기되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조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 중 38.1%는 퇴비로 활용되며 36.2%는 사료, 12.7%는 바이오가스화, 13%는 발효 등으로 쓰였다. 

약 8억명의 인구가 여전히 식량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20억명이 먹을 양의 식품이 조리 과정 혹은 보관과정에서의 문제로 폐기되며 푸드 업사이클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환경오염 문제와도 직결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1 음식 폐기물 지수 보고서'는 식품 폐기물로 발생한 온실가스가 전 세계 배출량의 8~10%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담수의 21%가 식품폐기물 처리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이 지난 2015년 발표한 국제 사회 공동 추진 목표인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도 ‘2030년까지 전 세계 1인당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식량 손실을 줄인다’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 생산 과정에서의 부산물 혹은 상품가치가 떨어져 판매가 어려운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식품 업사이클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제조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 등의 부산물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 ▲상품성이 없는 제품들을 활용해 상품가치가 있는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푸드 업사이클링은 이미 점점 다양화·고도화되어 전 세계적으로 약 40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업사이클링에 활용되는 재료는 비교적 저가인 데 비해 업사이클링 과정에 들어가는 가공 비용이 비교적 높기 떄문이다.

남은 식재료를 운반하고 처리하는데 비용이 크게 들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업사이클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에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에도 식품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과일 껍질을 말려 스낵으로 만든 린드 스낵은 지난 6월 7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커피 찌꺼기에서 밀가루를 만드는 덴마크 스타트업 카페 부에노도 15억원이 넘는 시드 펀딩을 받았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지금까지의 푸드 업사이클링은 주로 해외에서 이루어졌으나 국내에서도 지난 2019년 설립된 푸드 업사이클링 업체 '리하베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대표 제품 리너지 가루는 식혜, 맥주 부산물로 만든 대체 밀가루이다. 사용한 보리를 갈아서 짜면 당분과 탄수화물이 합쳐진 맥아즙이 나오는데 그 과정을 지난 후 남는 맥주박을 이용한다.

식이섬유, 단백질 등이 풍부한 보리 부산물을 세척, 탈수, 건조, 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리너지 가루로 업사이클링 되는 것이다.

리하베스트는 지난 2020년 오비맥주와의 협약을 통해 맥주박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한 향후 보리 외에 콩, 쌀 등의 부산물을 가루로 만든 후 제품화 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식품의 시장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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