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간식 선택권, 부모에게 돌려놓겠다" 유니레버, 아동청소년 대상 식음료 마케팅 중단 선언
"아이들의 간식 선택권, 부모에게 돌려놓겠다" 유니레버, 아동청소년 대상 식음료 마케팅 중단 선언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05.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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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청소년 대상 마케팅 중단 선언 이어져...TV, 인쇄, 매장 등 전통적 마케팅 수단에도 광고 대상 나이 확대 적용
영국의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식품 브랜드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영국의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가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식품 브랜드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16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소셜미디어 팔로워들도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책임 마케팅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결정은 책임있는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원칙의 일환으로 유니레버 측은 TV광고, 인쇄 광고, 매장 내 광고 등 전통적 미디어에서도 광고 대상의 나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정책은 유니레버가 보유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매그넘을 비롯해 식품과 다과 브랜드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유니레버는 앞서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아이스크림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학교 내에서 제품 홍보 활동도 자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중단하고 있다. (사진=PixaBay)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중단한 사례는 유니레버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지난해 청소년 고객의 정신건강을 위해 공식 SNS 계정 운영을 종료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 역시 지난해 청소년 사용자의 계정을 일시 중단하는 '휴식하기'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중단하는 데에는 청소년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이들의 정신적 불안감을 줄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타임지는 14~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스타그램이나 미디어에 노출되는 지나치게 완벽한 사진과 필터들이 청소년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유니레버가 발표한 청소년들에게 SNS 사용 현황. (그래프=데일리e뉴스)

유니레버 역시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마케팅이 끼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유니레버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보통 12~13세 사이에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되며 SNS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인플루언서들과 연계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팔로우 한다.

또한 식사 이외에 하루 12개 정도의 간식을 먹으며 어른보다 5배 더 자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주로 아이들이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기 소비자는 SNS를 통한 마케팅 영향을 어른보다 많이 받게 되는 것이다.

매트 크롤스 유니레버 아이스크림 부문 회장은 "유니레버는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든 제품을 책임감 있게 판매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아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힘을 인식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음료 광고의 노출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자녀들의 간식을 선택하는 의사 결정권자를 자녀가 아닌 부모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이번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유니레버의 정책은 늦어도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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