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수출 금지, 그 이유는?"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 식량난 심화
"인도 밀수출 금지, 그 이유는?"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 식량난 심화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5.22 2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기후 위기 영향으로 4월 최고 기온 49도 달해...소비자물가 상승률 8년 만에 최고치 찍어
최근 인도 정부가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PixaBay)

최근 인도 정부가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 국가 등의 식량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며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한 모든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는 세계 2위 밀 생산국으로 지난해 밀 생산량은 약 700만톤(t)에 달한다. 이중 4%에 해당하는 28만톤은 수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 수치롤만 본다면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이 줄어들며 인도의 밀 수출량은 중요한 밀 수입 대안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주요 밀 수출국이 아니던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밀 공급에 큰 영향을 주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밀 생산량의 3위, 7위에 해당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가격은 60%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나라의 농부들은 전 세계를 먹여 살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우리는 내일부터 전 세계로 구호품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밀 생산량이 극감했다. (사진=PixaBay)

그러나 인도는 지난 4월과 달리 밀 생산량이 감소하며 수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러한 결정에는 기후 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부터 인도는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4월 최고 기온 49도를 기록하며 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년만에 최고치인 7.79%까지 상승했다. 이중 소매식품 물가 상승률은 8.38%까지 올랐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곳은 인도 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지난해 6차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식량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CC는 전반적인 농업 생산성은 증가했으나 기후위기로 인해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가뭄 등의 기후 재난 역시 늘어나 식량과 물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UN World Food Programme, WFP) 역시 지난해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분쟁과 기후위기를 꼽았다.

WFP는 8개 국가와 지역에서 2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직접적인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현재 식량 위기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국가 분쟁 등의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에는 수백만 명의 기아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기후 변화. (그래프=데일리e뉴스)

한반도 역시 이러한 기후 위기에 근접해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한반도는 여름이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연평균 기온은 1.6℃나 올랐다.

기후 변화에 따라 농산물 재배 한계선 역시 점차 북상하고 있다. 한때 제주도의 특산물로 여겨지던 감귤은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해졌다. 

기후 전문가들은 "국내는 곡물 자급률이 20%대에 불과해 수입 곡물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농산물 재배 한계선이 변화하는 것은 국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