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17년만의 운영 종료...MZ세대 잡기 위한 블로그 전략은?
[트렌드 리포트] 17년만의 운영 종료...MZ세대 잡기 위한 블로그 전략은?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7.1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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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SNS에서 블로그로 이동...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으로 블로그 떠올라
다음, 블로그 이용자 확보 못하고 티스토리와 통합 운영...네이버는 블로그 챌린지로 MZ세대 이용자 유입 성공해
다음 카카오가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다음 카카오)

최근 MZ세대의 관심이 블로그로 이동하는 가운데 다음은 오는 9월 30일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운영 17년만의 종료다.

다음 카카오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티스토리로 블로그 플랫폼을 통합할 방침이다.

서비스 통합에 앞서 지난 4월부터 다음 블로그 신규 개설을 중단한 바 있다.

PC 블로그 이용률 변화. (그래프=데일리e뉴스)

블로그는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긴 글과 사진, 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블로그는 각종 정보 교환과 리뷰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조회수가 높은 블로그들은 파워블로그라는 호칭을 얻으며 광고를 유치하기도 하며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되고 SNS가 등장하며 블로그의 인기는 하락했다. 주로 PC를 활용하던 블로그와 달리 SNS는 짧은 글과 이미지, 영상을 중심으로 가벼운 콘텐츠를 생산, 공유하며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함께 초기와 달리 지나치게 광고가 늘어난 블로그 게시글로 인해 신뢰도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주간일기 챌린지. (사진=네이버)

일부 사용자만 남게 된 블로그는 지난해 네이버가 주도한 '오늘일기 챌린지'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이후 연간 네이버 블로그의 게시물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블로그는 이용 연령 역시 낮아지며 MZ세대에게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는 2주간 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용자들에게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진행 3일 만에 이벤트가 취소되고 추후 다시 재개되는 등 논란이 일어난 바 있으나 블로그 이용자 확보라는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다.

당시 네이버는 여러 아이디로 동일 내용을 반복 포스팅 하거나 성의 없는 단순 게시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챌린지를 일시 중단 후 다시 시작한 바 있다. 네이버는 올해도 '주간일기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네이버 블로거 세대 분포. (그래프=데일리e뉴스)

해당 챌린지에 주 참여층은 2030세대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보여주기식 게시글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활동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좋아요'를 신경쓰지 않고 장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도 MZ세대의 선택을 받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유태현(25세, 여)씨는 "블로그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보는 이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친한 사람들과는 이웃 기능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더욱 깊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사진=다음 카카오)

이렇듯 MZ세대의 특성을 파악해 이미지를 탈바꿈한 네이버와 달리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7년 다음이 티스토리를 인수한 이후 다음 블로그는 일부 이용자들에게 블로그 레이아웃이나 포스팅 같은 일부 기능이 티스토리와 유사할 뿐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카카오가 운영 중인 브런치가 출판사와 협업으로 오디오 북, 온라인 서적 출판 기회를 부여하며 창작자가 플랫폼을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다음 카카오는 기존 블로그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티스토리로 이관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원화된 블로그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고자 다음 블로그를 종료하게 됐다"며 "기존 이용자들의 데이터 백업과 티스토리로의 콘텐츠 이관 지원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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