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장점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SG경영은 향후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ESG 현장점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SG경영은 향후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2.07.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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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b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친환경적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임을 명심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가속화를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각 계열사 사장을 불러 ESG경영 성과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기후변화 대응 및 사회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인류 공통의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ESG경영을 그룹의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그룹사 CEO 성과평가에 ESG 관리성과 반영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ESG 경영 추진계획을 공표했다. 

지난해 2월에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방향성을 발표해 각 비즈니스 영역에서 환경책임을 우선순위로 선언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며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사진=롯데그룹)

■ Green Promise 2030 선언…친환경 사업 방향 확정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며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지구를 지키는 진심 어린 발걸음'이라는 의미를 담은 'Every Step for Green' 슬로건 아래 친환경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확대하고 있다. 7월에는 수소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하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에너지원으로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친환경 수소산업을 신사업 기회로 포착하고 올해 3월, 2030년까지 약 6조원 투자 계획과 연간 수소 120만 톤 공급 및 매출 5조 원 달성에 대한 목표를 발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향후 목표한 바를 향해 공백기술 개발 및 수소 활용처 확대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수소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또한 화학HQ를 중심으로 각 그룹사의 자원과 역량을 활용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제고하며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새 먹거리 사업으로 그린 암모니아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  

회사 측에 따르면 그린 암모니아는 화학HQ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생산부터 운송, 유통, 수소 추출 등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롯데만의 강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소를 암모니아로 만들 경우, 저장과 수송 과정이 단순해지고 비용도 저렴해지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운반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 암모니아 시장 선점을 위한 롯데그룹의 전략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인프라'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이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그린 수소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그린 암모니아로 변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후 롯데정밀화학에서 국내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유통을 전담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해 수소 충전소에 공급할 계획이며, 충전소에 저장한 수소는 정유, 철강, 반도체 등 산업용 에너지는 물론, 수송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되며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의 모든 부문에서 ESG 가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수소성장 로드맵을 추진해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RE100'에 가입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만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국제 캠페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4개 기업이 가입돼있고 이 중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식음료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2040년까지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량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 설비 등과 같은 자가발전 시설 설치,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획득 등 다양한 실행 방안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롯데정보통신은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운영에 주목해 왔다. 환경영향 최소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 기반설비 구동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것.

롯데정보통신은 주요 설비의 에너지 사용량과 전력효율지수(PUE)를 집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공조, 냉방, 서버 효율 등과 같은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 측은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고 시스템을 보강하여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 효율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준공된 용인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을 고려한 그린 데이터센터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첨단 설비 및 구조 설계를 적용해 공기 순환 및 냉방 효율을 개선한 결과,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27%가량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데이터센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인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진도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며 "유사 시 추가 유류 공급 없이 최대 38시간 동안 발전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며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Green Promise 2030'을 선언하며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하고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사진=롯데그룹)

■ 중대재해 사고 막는다…그룹사 90% 이상 '안전 전담조직' 구성

롯데는 중대재해 사고를 막고자 평소 안전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하며 법정 수준 이상의 엄격한 잣대로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대 산업재해 예방활동 강화 및 초동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각 그룹사의 안전관리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에는 기준 전체 그룹사의 90% 이상이 안전 전담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롯데지주의 경우 지난 7월, 안전관리 시스템 및 매뉴얼 고도화를 골자로 하는 ‘그룹 안전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안전체험관을 운영하여 임직원의 안전의식 고취를 돕고 있으며 파트너사 안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부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에 있는 그룹사들의 경우,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철저한 사전예방 활동을 펼치며 중대재해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안전경영을 ESG 차원에서 접근하고 관리하며 EHS(환경·안전·보건)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 간 안전·환경 부문에 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시설(NCC) 재가동에 맞춰 내세운 안전환경 강화를 위한 대책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화재로 인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정상화까지 9개월이 걸렸다. 롯데 케미칼 측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설비를 강화했고 안전작업 관리 시스템과 등 디지털 전환 기반 공정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또한 보다 체계적인 안전경영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안전보건관리체계'와 '재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보건 방침과 목표, 조직 체계, 중대산업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 파트너사 안전보건 평가 기준 및 절차 등을 명문화했다.

이어 12월에는 안전보건부문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보건전담 조직인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했으며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각 사업본부 내에 본부장 직속으로 안전팀을 신설했다. 

나아가 안전보건 개선 사항에 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 주관의 '안전보건임원협의회'를 월 1회 개최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해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발생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탄탄하게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 등 협력사의 경쟁력이 롯데그룹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파트너사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협력사의 ESG 경영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동반성장 간담회를 진행하며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실무자 간담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마케팅 교육도 진행했다. 나아가 스타트업을 포함한 협력사 발전과 ESG 경영 역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ESG 경영체계 개선을 희망하는 중소 파트너사의 ESG 경영 현황에 대한 자가진단을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한 10개 상장사가 모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ESG 경영의 틀을 마련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한 10개 상장사가 모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ESG 경영의 틀을 마련했다. (사진=롯데그룹)

■10개 상장사 ESG위원회설치…전문성·독립성 확보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한 10개 상장사가 모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ESG 경영의 틀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모든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 롯데의 ESG 경영이 선언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투명경영을 기업의 방침으로 삼아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권익 증진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 이사회는 회사의 최고 상설 의사결정기구로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권한을 가지며, 법령 또는 정관이 규정하고 있는 사항, 주주총회를 통해 위임받은 사항, 회사 경영 기본 방침 및 업무 집행에 관한 중요사항을 의결하고 있으며, 경영진의 업무를 감독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는 효과적이고 신중한 토의 및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구성돼있고,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이사후보 추천 및 선임과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사 9명 중 사외이사는 5명으로 전체 구성원 대비 약 55.6%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분리돼있지 않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법령 및 내부 규정에 따른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이사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이사회 결정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효과적, 독립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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