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톺아보기] "페트병 무한 재사용 방법?" '보틀 투 보틀 방식' 적용한 생수 판매
[탄소 톺아보기] "페트병 무한 재사용 방법?" '보틀 투 보틀 방식' 적용한 생수 판매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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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프라스틱 식품용기 사용에 대한 법률 마련됐지만 제품 상용화 위한 공급망 여전히 부족...재활용 원료 확보도 어려워
코카콜라,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 보틀 투 보틀 방식 적용한 제품 판매 확대...글로벌 규제 대비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이미지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이미지.(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국내 첫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제주 개발공사는 지난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리사이클 페트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 리본처럼 페트병을 재활용해 다시 페트병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을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이라고 부른다.

재활용에 적합한 투명 페트병을 모아 세척한 후 압축기에 넣어 작은 플레이크로 분쇄, 이를 재가공해 사용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생산된 투명 페트병은 무색 단일 페트 재질의 고품질 재생원료로 평가 받으며 주로 음료수 용기로 사용된다. 사실상 폐페트병을 무한으로 재사용 가능한 것이다.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장점이 이뿐만이 아니다. 

재생원료를 사용한 페트병은 새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보다 최대 79% 정도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보틀 투 보틀 방식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재활용 과정 (사진=펩시 사회봉사조직 펩시코(PepsiCo)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재활용 과정.(사진=펩시 사회봉사조직 펩시코)

국내 투명 페트병 재활용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다만 다시 식품 용기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지는 않다.

대다수의 국내 투명 페트병 재활용은 질적인 문제로 섬유용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보틀 투 보틀 재활용률이 20~30% 수준인 것과 차이가 크다. 지난 2월 재활용 플라스틱 식품용기 사용에 대한 기준이 생기며 법적인 규제를 마련했으나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공급망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번 제주삼다수 리본은 사실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제품이 상용화, 판매 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보틀 투 보틀 재활용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 '스마트워터' (사진=스마트워터 홈페이지)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 '스마트워터'.(사진=스마트워터 홈페이지)

글로벌 식품업체인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 '스마트워터'는 보틀 투 보틀 방식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매년 1억2000억 병이 판매되며 대중성까지 입증했다. 코카콜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등 30개국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스마트워터 뿐만 아니라 100% 재활용 플라스틱 병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이외에도 네슬레, 펩시 등도 보틀 투 보틀 방식을 활용하거나 재생원료 사용비율을 높은 포장재를 개발, 상용화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보틀 투 보틀 방식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시 되며 이와 관련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원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정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30만원 상당의 플라스틱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음료 페트병 내 재생원료 25%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2030년에는 30%까지 올릴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재생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톤당 약 100만원의 세금까지 부과하며 재생원료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시 음료 페트병 내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올해 15%, 2030년까지는 30%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재생원료 적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페트병 내 재생원료 의무사용 제도를 시행한다. 

한국도로공사-제주삼다수-SK지오센트릭이 진행하는 이벤트 포스터.(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은 재생원료 사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 전국민의 이동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 기간 전국 205개 휴게소에서 페트병의 라벨을 떼고 휴게소에 설치된 전용수거함이나 압축기에 버리는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수거함에 부착된 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 후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 참여가 가능하고 추첨을 통해 상품도 제공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서는 고품질 자원인 투명 페트병 수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투명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 배출법을 홍보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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