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착] "기후변화, 지구 덮친다" 중동 최대 호수, 소금 사막으로 변해
[ESG 포착] "기후변화, 지구 덮친다" 중동 최대 호수, 소금 사막으로 변해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9.14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 최대의 호수인 이란 우르미아 호수, 가뭄으로 인해 절반으로 축소...'지구의 허파' 아마존 사라지며 이산화탄소 흡수량 적어져
우르미아 호수의 소금 결정이 부서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동 최대의 호수가 소금 사막으로 변했다.

한때 세계에서 6번째로 넓은 소금호수였던 이란의 우르미아 호수는 가뭄으로 인해 절반 가량으로 축소되었다. 1990년대 5400㎢ 크기였던 우르미아 호수는 지난해 2500㎢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5배에 해당한다.

가뭄으로 인한 사막화 현상은 인근 도시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중동지역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사진=pixabay)

우르미아 호수 인근은 관광업을 중심으로 삼는 도시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와 호수의 고갈로 인근 도시의 호텔, 식당 등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소금 호수에서 물이 마르며 주변 농경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물이 마르며 소금이 바닥에 남게 되었고 이후 먼지와 섞인 채 바람에 날리며 주변 농경지에 피해를 입혔다. 염분이 포함된 땅은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식물의 신호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아울러 염분이 인근 지역으로 흘러가며 식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지속적인 가뭄과 기후 변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중동 지역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도별 열대우림 파괴 면적 (그래프=데일리e뉴스)
연도별 열대우림 파괴 면적.(그래프=데일리e뉴스)

이처럼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도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열대우림이 심각하게 훼손돼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무리한 아마존 개발로 연간 5억톤의 흡수량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15억톤을 배출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내뿜는 양이 3배 가까이 많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7월 올해 상반기 4987㎢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9년 이후 열대우림의 파괴가 급증해 파괴된 면적도 2018년 7536㎢에서 1만3038㎢로 늘었다. 2020년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목량이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나무들이 아마존의 농지화를 위해 잘려 나가고 있다 (사진=pixabay)
많은 나무들이 아마존의 농지화를 위해 잘려 나가고 있다.(사진=pixabay)

연구에 참여한 루치아나 가티 박사는 "대부분의 삼림 벌채는 농지로 사용하기 위함인데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아마존을 농지로 개간할 경우 농사에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지 개간으로 인해 열대우림이 줄어들면 강우량이 줄어 결과적으로는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존 시간 거꾸로 돌리기’ 라고 불리는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파괴된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에 집중되었으며 이미 사바나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바나화는 열대우림의 날씨가 건조해지며 삼림이 줄어들어 사바나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사바나화가 시작되면 숲 주변 나무가 마르고 마른 나무는 물을 보존하려 이산화탄소를 더이상 흡수하지 않고 죽은 나무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킨다.

아마존의 동남쪽에 가뭄이 잦아지는 것도 큰 문제로 꼽힌다. 가뭄으로 숲이 사라지면서 강우량도 줄고 더 극심한 가뭄으로 이어져 결국 나무들이 말라 죽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현재 아마존 열대우림은 기존 면적의 74%만 남게 됐다.

한편 아마존을 포함한 열대우림의 훼손을 막고자 유엔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통해 전 세계적인 삼림 벌채 중단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다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나 위반 시 제재 방안 등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이미 지난 2014년 '뉴욕 선언'을 통해 2020년 삼림 벌채를 반으로 줄이고 오는 2030년에 중단하기로 합의한 후 전혀 이행되지 않았던 것이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 선언 이후 삼림 벌채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아마존은 약 900~1400억만 톤의 탄소를 묻어두고 있는 탄소저장고다"며 "아마존이 지금과 같이 훼손될 경우 지구온난화를 크게 가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