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습지 절반 이미 훼손...국내에서도 20년간 서울시 3배 넘는 크기 습지 사라져
습지는 지구 최대의 탄소저장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사진=pixabay)
일명 '탄소 먹는 하마'로 불리는 습지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번에 진행된 활동은 서울 그린트러스트가 진행하는 전국 도시공원 캠페인인 '공원의 친구'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인 단풍잎돼지풀과 환삼덩굴을 제거했다.
지형 별 탄소저장 및 흡수량.(그래프=데일리e뉴스)
습지는 물이 오랫동안 고이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땅으로 매년 일정 이상의 기간동안 물에 잠겨있거나 젖어있는 땅을 뜻한다.
또한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소 저장고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네덜란드, 독일 등의 국제공동연구팀이 발표한 탄소포집 데이터에 따르면 습지는 1평방미터당 이산화탄소 저장량이 타 지형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원은 "습지는 숲보다 약 5배, 바다보다 500배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탄 습지는 연간 3억7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탄이란 석탄의 일종으로 완전히 탄화할 정도로 오래되진 않은 물질을 뜻한다. 분해되지 않은 식물의 잔해 등이 습한 땅에 쌓이며 물 속에서 썩은 후 압축돼 생긴다. 이렇게 쌓인 물질들이 이탄습지로 변하는 것이다.
이탄 습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뿌리, 줄기가 서로 뒤엉켜 영양분을 가둔 채 토양이 침식되거나 마르는 것을 방지해 강력한 탄소 흡수, 저장 능력을 보인다.
이외에도 수생식물들이 수천년간 자라고 죽는 것을 반복하며 바닥에 퇴적된 초탄이 표면을 감싸며 탄소 배출을 막는 효과를 낸다.
현재 습지는 농업, 벌목 등으로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사진=pixabay)
이러한 습지는 탄소 저감에 효과적이지만 최근 습지는 농업과 벌목 등으로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습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사리진 습지가 서울시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습지가 파괴되는 것은 단순히 탄소를 저장할 장소가 사라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습지가 저장하고 있던 탄소가 대기중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습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1%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장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는 전체의 20%에 달한다"며 "현재 속도로 습지가 파괴될 경우 엄청난 양의 탄소배출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대기 중으로 배출된 탄소량의 약 5%는 습지 훼손으로 인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나며 습지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탄소 포집 데이터를 발표한 연구에 참여한 실리만 교수는 "습지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탄소포집 과정이 반복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티제 반더하이데 박사는 "습지 복원 중 절반이상은 식물의 형성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해 실패한 것"이라며 "넓은 지역을 한 번에 복구할 때 복원작업의 성공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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