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 69% 감소" 생물다양성 훼손 속도 빨라져
"반세기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 69% 감소" 생물다양성 훼손 속도 빨라져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10.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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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벨카 파트라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스라소니. (사진=WWF)

세계자연기금(WWF)이 '지구생명보고서 2022'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서식지 감소 등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6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평균 개체군 풍부도가 가장 크게 감소했고 전 세계적으로 담수 생물종의 개체군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WWF는 LPI라는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LPI는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육상, 담수 및 해양 척추동물 개체군 수만 개가 평균적으로 보이는 변화 추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지난 2020년 발간된 보고서 이후 838종의 생물종과 1만1011개의 개체군이 신규로 추가되었음에도 감소 추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생물종은 평균적으로 100만 종당 매년 0.1의 비율로 멸종했다. 약 1000여 종 중 하나의 종이 1000년마다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와 남획, 서식지 손실 등으로 인해 이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2010년대에만 467만종이 멸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주기보다 매년 467배가 빨리진 것이다. 

식물 종 역시 250여 년간 571종이 멸종하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상호 교차적 관계에 있는 지구의 기후. (사진=WWF)

생물다양성은 균형잡힌 생태계 제공, 환경 정화작용, 질병 발생 저지 등 활동을 위해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가 신뢰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베넷 공공정책연구소를 비롯한 영국 4개 대학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6월, 세계은행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세계 재정에 생태계 파괴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생태계 일부가 파괴될 경우 통계 분석이 가능한 나라의 절반 가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이상으로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6단계, 말레이시아의 경우 7단계 이상 하락하며 국가부도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연 자본'을 바탕으로 한 결과로, 자연 자본은 자연과 생태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뜻한다.

농업과 어업, 산림 등 1차 산업을 포함해 식량, 건축과 같은 산업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생물다양성의 보존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WWF는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CBD COP15)에서 국제 사회가 기후 문제를 다루는 파리협정과 같은 지구적 합의를 만들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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