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How Long이 아닌 How Well을 위한 문화(3)
[기고] How Long이 아닌 How Well을 위한 문화(3)
  •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webmaster@dailyenews.co.kr
  • 승인 2019.03.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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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자연 본성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한 명제 속에는 인간 본질에 ‘언어를 갖는 동물이다’라는 근거를 갖고 있고 인간이 ‘선하게 사는 것’ 또한 정치 내에서의 사회생활을 통해 실현된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말과 행동을 하지 않고 생각만 한다면 교류도 감정도 일어나지 않겠고 눈만 뜨면 새로운 이슈가 머리를 어지럽게 할 일도, 그에 대한 정반합(正反合)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마음의 소프트웨어’, 사회화를 통해 인간 된다

‘국가 문화의 호프스테드 모델’로 국가 간 문화 차이가 경영진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발표한 헤이르트 호프스테드(Geert Hofstede)는 ‘문화는 마음의 소프트웨어’라고 하였고 “Without socialization, we do not become ‘human’(사회화 없이는 인간이 되지 않는다)”라 했다. 그는 6개의 카테고리로 한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분류하였다:

1.    Power Distance Index(PDI: 권력거리지수)
2.    Individualism vs Collectivism(개인주의 vs 집단주의)
3.    Masculinity vs Femininity(남성적 vs 여성적)
4.    Uncertainty Avoidance Index(UAI: 불확실성 회피 지수)
5.    Long Term Orientation vs Short Term Orientation(장기지향성 vs 단기지향성)
6.    Indulgence vs Restraint(사치/탐욕 vs 긴장/규제)

‘Hofstede Insights’에서는 각국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어 입력창에 나라명을 적으면 즉시 비교 도표가 나온다. 한중일을 검색해보면 6개 항목 중 세 항목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여 오래 전부터 문화교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개인주의’와 ‘남성성’은 일본의 수치가 한국과 중국보다 월등히 높다. ‘불확실성 회피’는 중국만 유독 낮다. 

‘개인주의적 사회에서는 개인적 성취와 개인의 권리를 강조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기 직계 가족을 스스로 책임질 것을 요구 받고 자신의 소속을 스스로 결정한다. 이에 비해 집단주의적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대부분 평생 동안 소속되는 집단이나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행동한다. ‘남성적 문화의 가치관은 경쟁력, 자기주장, 유물론, 야망, 권력과 같은 것을 중시한다. 반면에 여성적 문화에서는 대인관계나 삶의 질 같은 것을 보다 높게 평가한다. 남성적인 문화에서는 성 역할의 차이가 크고 유동성이 작다. 이에 비해 여성적인 문화에서는 정숙이나 헌신 같은 개념을 남녀 양성이 똑같이 강조 받는다’, ‘불확실성 회피’ 지수(UAI)가 높은 문화의 사람들은 보다 감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알 수 없거나 이례적인 환경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사회 변화에 있어 계획과 규범, 법과 규제를 이용한 신중하고 점진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UAI가 낮은 문화에서는 비체계적인 상황이나 가변적인 환경을 편안히 받아들이고 규칙은 되도록 적게 만들려고 한다’(위키백과 인용). UAI가 높은 나라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 초조 긴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항상 쫓기듯 바쁘게 살며 제도적 규범이나 장치를 통해 안정을 찾기 위해 무단히 노력 하며 행복지수가 낮은 경향이 있다 하니 중국은 이 수치가 낮아 만만디인가.

흔히 한국사람과 이탈리아, 터키 사람들의 국민적 기질이 닮은 점이 많다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한 번 비교해 보았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고구려 시대 ‘돌궐국’이었을 때 중국 수나라, 당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친선을 맺었고 6.25전란 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도 파병해 전우애를 다졌고 2002년 월드컵 때 3, 4위전에서 만나면서 ‘형제국’이란 말이 회자되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키.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음악 용어만 알면 된다며 ‘알레그로, 비바체’로 소통한다는 유머가 통하며 급한 성격, 동네 사람들이 모여 노는 것, 양파와 마늘을 좋아하며 다혈질적인 면이 닮았다는 이탈리아와는 어떻게 닮았고 다를까 하여 또 검색해 보았다.

자료=Hofstede Insights
자료=Hofstede Insights

이탈리아, 터키와는 ‘권력 거리’와 ‘불확실성 회피’ 두 가지 면에서만 비슷하였다. ‘권력 거리지수(PDI)가 작은 문화에서는 권력 관계가 보다 상호의논적이고 민주적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는 형식적 위치와는 관계 없이 보다 평등할 것이고 하급자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권력자의 의사 결정에 기여하거나 비판할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반면 권력거리지수가 큰 나라에서는 권력이 작은 측이 전제적이고 가부장적인 권력 관계를 그대로 수용하기 쉽다. 하급자는 사람의 권력은 단순히 그 사람의 특정한 형식적 위치, 계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인정하게 된다(위키백과 인용). 

미국 이민사회에서 유대인보다 가게 문을 빨리 열어 유대인이 새벽까지 시간을 당겼더니 아예 밤을 샜다며 유대인이 한국인을 이길 수 없더라 하고 한국은 유럽 모델이 아니라 미국을 모델로 하는 국가라 해서 이스라엘과 미국, 한국을 비교해 보니 이스라엘과 한국이 비교적 남성성이 낮고 여성성이 강한 것을 제외하곤 모든 특징에 유사성이 없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장기지향성(LTO)’에서 한중일 세 나라가 대체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40이하를 나타냈다. 한국은 그 중 100을 보였는데 어느 조사에서나 ‘100’이거나 ‘0’은 흔치 않은 경우라 할 터인데 애초엔 ‘유교적 역동성’이라는 이름이었다니 이해가 간다. 중국보다도 더 유교적인 한국이라 하지 않던가. LTO 사회는 미래에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해 ‘지속성, 절약, 적응능력’ 등 보상을 지향한다 한다.
 

자료=Hofstede Insights
자료=Hofstede Insights

한국과 이스라엘은 ‘불확실성 회피’에서 모두 80 이상으로 ‘이례적인 환경의 발생을 최소화 하고 사회변화에 있어서 계획과 규범, 법과 규제를 이용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이 수천 년 외세의 침입을 받으면서 집을 떠나지 않았음에도 팔레스타인을 떠나 외국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는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를 닮아 법과 규범을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LTO가 ‘100’이고 이스라엘은 Indulgence(사치/탐닉)에서 ‘0’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외래 문화가 낯설다고 배척할 일도 아니고 역사적 이해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참을 일도 아니다.

◆벽안(碧眼: 파란 눈)에 비친 조선, 한국

호프스테드의 ‘문화차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권력지향적이라 개인적인 의견이나 창의성이 살아있지 않고 비교적 대인관계나 삶의 질에 좀더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남성적이기보단 여성적인 사회인 것과 닮아있다. 개인적이기 보단 집단적이라 자기 직계 가족을 스스로 책임질 것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으며 조직의 구성원으로 행동한다. 어쩌면 ‘내 탓이 아니오’가 될 소지도 있어 보인다. 불확실성을 싫어해 규범에 의한 삶을 선도하며 유교적 사상이 뿌리 깊어 인과(因果)에 대해 긴 시간을 두고 적응하며 미래에 보상을 받으려는 영향이 크다. 어느 정도가 사실과 부합할까.

1894~1897년에 조선을 방문해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로 구한말을 소개한 영국의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은 조선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뉜 사회’로 그리며 하층민의 어려운 삶을 자세히 적으며 양반층을 기생충으로, 군이나 경찰을 합법적인 갈취 조직으로 표현했다. 하층여성들의 삶은 더욱 비참하여 일본여성이 지닌 절제와 우아함이나 중국여성의 과묵함이나 친절함이 전혀 없고 버릇없는 여자들의 호기심은 힘든 것 중 하나로 어떤 때는 잠자리에 걸터앉아 옷을 만져보고 머리핀을 뽑아가고 슬리퍼를 살펴보다 소매를 걷고 팔을 꼬집어서 똑 같은 살갗을 가졌는지 똑같이 피가 흐르는지 알려고 해 권총을 빼 들고 겁을 줘야만 흩어지기도 했다며 ‘그렇게 공격적이고 견디기 힘든 호기심 앞에서 상냥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한다. 이것을 일본 보다는 여성성이 높다는 특징으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 여성들의 적극성이나 자기 실현성은 대체적으로 일본보다도 중국보다도 높다.

비숍은 ‘베이징을 보기 전까지는 서울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로, 사오싱의 냄새를 맡기 전까지는 서울이 가장 냄새 나는 도시가 아닐까……여관은 해충이 기어 다니고 호랑이가 나타날까 보아 문도 열 수 없어 섭씨 36도가 넘는 숨 막히는 온돌방 안에서 메주 냄새를 참으며 깊은 잠을 못 이룬다’고도 했다. 빨래는 남자들 옷만 빠는지 여자들 옷은 매우 더러웠으나 재를 태워 담근 물에 넣었다 빤 옷은 마치 새로 지은 옷인 양 깨끗했다고 했다. 식탐이 커서 3~4인분을 너끈히 먹었고 개를 키우는 이유는 단지 개고기를 먹기 위해서이고 참새구이는 머리와 발톱, 내장까지 통째로 요리하고 낚싯바늘에서 떼어 낸 작은 생선을 고추장에 찍어 뼈째 먹는다며 놀란다. 요즈음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뻔뻔한 몰상식과 ‘몬도가네’가 연상되는 ‘먹방’을 보면 그 당시 비숍 여사가 놀랐을 정도가 가히 짐작이 간다. 

설날 저녁 무렵엔 일년 동안 빗질할 때마다 빠진 가족들의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모았다가 질그릇에 담아 담 옆에서 태우며 일년 내내 집안에 어떠한 잡귀도 침범하지 않기를 빈다고 했다. 우리는 알지 못했던 풍습이다. 그녀는 ‘다른 나라의 관습과 예절이 자기 나라의 것과 다르다고 해서 조롱한다는 것은 현명치 못한 짓이다. 오히려 조선에는 깊은 인상을 줄만한 예의범절과 순수함, 위엄과 친절함, 정중함이 있었다’ 했다. 

▲벽안의 눈, 조선의 ‘갓’에 반했다 

중앙일보는 넷플릭스의 ‘킹덤’에 대한 외국인들이 ‘갓’에 매료되어 트위터에 리뷰를 쓴 것을 소개하며 ‘외국인들 눈엔 좀비 보다 갓, 모자의 킹덤’ 조선에 반했다’ 제하의 글을 실었는데 그 글 인터뷰에서 <한국복식사전>을 저술한 가톨릭대 소비자주거학과 강순제 명예교수는 “고대부터 우리나라는 관모를 쓰지 않은 맨 머리(상투만 튼)의 남자는 상놈으로 분류했다…… 신분과 용도에 맞는 다양한 모자가 존재하는 우리나라를 일본이 매우 부러워했다…… 우리민족이 만든 고유한 모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를 가졌다……흑립, 초립, 백립, 칠사립 등 소재와 디자인, 용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패션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의 뉴욕컬렉션 2011 SS (사진=중앙일보)
패션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의 뉴욕컬렉션 2011 SS (사진=중앙일보)

개항기에 조선을 방문한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르 바라가 신분을 막론하고 각양각색의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모자의 나라’, ‘모자 발명국’, ‘모자의 왕국’으로 극찬했고 프랑스 화가 조세프 드 라 네지에르는 ‘모자에 관한 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문을 해주어도 될 수준’이라며 감탄했다는 내용과 함께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의 2011년 봄, 여름 뉴욕 컬렉션 무대 사진을 소개했다.

개항기 미국인 선교사가 ‘갓’과 ‘조선(朝鮮)’에 대해 말 풀이를 해달라 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돌아다녀 본 적이 있다. ‘갓’은 ‘God’으로 들려 ‘머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니 하느님의 영(靈)이 이미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놀라고, 조선은 ‘아침 朝 + 깨끗할 鮮’이라 하니 ‘Morning Calm의 나라란 말이 맞구나!’하며 놀라고, ‘朝’를 ‘十, 日, 十, 月’로 풀어내니 ‘낮에도 십자가 밤에도 십자가, 하루 종일 십자가라는 뜻이구나!’라 하며 ‘鮮’은 ‘물고기 魚와 양 羊’으로 풀어내는 것을 보며 ‘물고기는 초대 교회의 상징인 ‘익투스’로 예수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앙 고백이고 또 양은 하느님의 어린 양이니 완전한 신앙 고백의 글자입니다’라며 감탄했다는 애기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한국 교회 창설 200주년을 맞아 직접 방문해 순교 복자 103위에 대한 시성식을 올린 것은 가톨릭 2천년 사상 이처럼 많은 인물이 한꺼번에 성인(聖人)이 된 것도 처음이요, 로마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곳에서 시성식을 올린 것도 처음이요, 성인이 되려면 기적의 사례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이것조차 기적적으로 면제돼 103위 시성식이 행해졌으니 품격 높은 유머라 할 수만은 없는 ‘기적을 품은’ 풀이다.

조상의 유난스런 모자 사랑이 맥을 이은 것일까. 국내 거점으로 1959년 회사를 설립해 캐나다, 미국, 멕시코, 중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 12개의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지난 58년간 12억 개 이상의 모자를 생산하고 현재 연간 약 1억 개 이상의 모자를 판매하는 세계 1위 모자 사업체인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은 10살에 전쟁고아가 되어 일을 하다 모자공장에서 하루 18시간 이상 근무하며 기술과 관리를 배운지 3년째인 19세에 청계천에 회사를 세운 후 미국 월마트 모자의 60% 물량을 수출하고 LA다저스 야구모자로 세계의 모자왕으로 등극하고 2003년 세계 최초의 지게차 회사인 클라크 미국본사 및 한국생산법인 인수 후 현재 전 세계 11개국 3개 제조법인, 4개 R&D센터, 11개 판매법인을 운영, 같은 해에 신진공업사로 버스제조를 시작한 자일대우버스도 인수해 전세계 80여 개국 대상으로 버스생산공급 및 자일대우자동차판매 경영하고, 제주와 호주에 호명목장사업, 한국최초 영화상영이 있었던 단성골드빌딩(구 단성사) 인수, 삼풍백화점 붕괴로 위기인 이준 회장으로부터 숭의학원 인수, OBS 경인TV 이사회 의장, 한국 백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사업장이 있는 나라에 아동보육시설 등이 있는 백학마을을 세워 사회사업도 하는 등 대표적인 자수성가(自手成家)형 그룹 중의 하나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런가 하면 70년대에 단돈 5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90년대 값싼 중국산이 미국으로 밀려오는 위기에서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를 걸어 스포츠 모자 업계 세계 시장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소네트 그룹’ 조병태 회장은 노동집약적 제조업에 집중해 저렴한 노동력을 좇아 중국이나 동남아로 이탈하는 것을 피해 한국에 본사를 두고 품질로 승부를 거는 글로벌 경영인이 되었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조상의 모자 사랑을 이어가는 기업들이고, 우리 아버지들의 사진첩엔 영락없이 양복에 중절모자를 쓴 모습이었던 것이 모자 사랑의 조상을 이은 것인 줄 알게 된다.

▲“한국은 고상한 국민이 살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

작년 광복 73주년을 맞아 정부는 새로 찾아낸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 중 2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내 이은숙 여사,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를 숨겨줬다가 고문을 당한 김아기 여사, 독립운동가 이규풍 이규갑 형제의 어머니 박안라 여사, 만세 시위를 벌여 투옥됐던 배화여학교 수피아여학교 기전여학교 학생들,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여성들이었다. 

3.1절 100주년을 맞은 올해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에게 3급에서 1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추서하고 곽낙원 여사, 남자현 여사, 동풍신 열사, 정정화 의사, 윤희순 의사, 박차정 열사 등을 기렸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최근 3.1운동에 참여해 옥고까지 치렀지만 미처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지 못한 342명을 추가로 확인했고 정부는 역대 최다인 75명의 여성 독립유공자를 포함 홍재택 선생 등 333명에게 독립유공자 포상을 결정해 여성 독립유공자가 432명이 되었다. 세계 유래를 찾기 힘든 여성들의 활약이었다.
 

3.1운동 당시 상경해 왼손가락 두 마디를 잘라 ‘조선 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써 조국의 독립을 호소한 남자현(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분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 (사진=국가보훈처)
3.1운동 당시 상경해 왼손가락 두 마디를 잘라 ‘조선 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써 조국의 독립을 호소한 남자현(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분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 (사진=국가보훈처)

함경도 화대 장터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옥중에서 순국한 17살 동풍신 열사에 대해 사람들은 ‘남엔 유관순, 북엔 동풍신’이라 회자한다. 여수에서 태어나 수피아 여학교에 진학한 ‘남도의 유관순’ 윤형숙 열사는 3.1운동 열흘 후 10일에 군중 1000여 명을 이끌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 일제 기마 헌병에게 한쪽 팔이 잘리고 체포 당해 고문으로 오른쪽 눈이 실명되었다. 출옥 후 여수의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에 힘쓰다 광복을 맞이했으나 6.25가 발발한 1950년 9월 기독교 전도사라는 이유로 북한 인민군에게 총살을 당했고 정부는 2004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1900년에 대한협회 회장을 지낸 김가진의 아들 김의환과 혼인한 정정화는 3.1운동 이후 상해로 망명해 일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압록강을 아홉 번 넘어 독립자금을 조달하며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도맡았고 한국혁명여성동맹을 조직하고 그 간부로서 항일운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중경 3.1 유치원의 교사로 임명되어 독립운동가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였고 198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정정화 선생은 회고록 [녹두꽃] 서문에서 ‘내가 임시 망명정부에 가담해서 항일 투사들과 생사를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나의 사사로운 일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민족을 대표하는 임시정부가 내게 할 일을 주었고, 내가 맡은 일을 했을 뿐이다. 주어지고 맡겨진 일을 모르는 체하고 내치는 재주가 내게는 없었던 탓이다. 그러니 나를 알고 지내는 주위 사람들이 나를 치켜세우는 것은 오로지 나의 그런 재주 없음을 사 주는 까닭에서일 것이다’라며 국민으로서 직분을 다했을 뿐이라는 겸손함을 보였다.

정정화 선생 가족사진 (사진=국가보훈처 대표 블로그)
정정화 선생 가족사진 (사진=국가보훈처 대표 블로그)

보석은 돌을 찾아 갈고 닦아야 되고 고상한 국민은 정신을 갈고 닦아야 될까 말까다. 작년 tvN에서 1871년 신미양요~해방 사이를 이병현과 김태리와 주변 청년들의 관계를 치밀하게, 새로운 충격요법 대사로 그리며 청년들의 항일 활동을 그린 ‘미스터 선샤인’을 방영해 20% 가까운 시청률을 올렸는데 국내외 혼란한 사정에 대해 김태리는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말한다. 

이 격변의 시간에 국가보훈처가 독립운동 군자금을 지원한 3개 민족기업으로 유한 양행, 동화 약품, 교보 생명 설립자 유일한, 민강, 신용호 선생들의 독립투사 활동을 확인했다. 그로써 우리나라 노블리스 오블리주 모델에 갈급함을 다소나마 해결하게 되었다. 

전쟁 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이고 60년대에는 더욱 거금이었을 700만 달러를 희사하고 “한국은 고상한 국민이 살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한 펄벅 여사의 고상한 평가에 맞는 고상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도 본(本)이 되도록 미래를 도모할 일이다. 

◆21세기 뉴 노멀(새로운 표준) 시대로의 전환

세상만사엔 양면성이 있다. 자유민주주의에는 풍요 속의 빈곤이 있고 사회민주주의에는 평등 속의 불평등이 있다. 한 나라가 어느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하느냐는 그 나라 국민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그 체제와 무관한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그것으로 이어지는 삶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혁명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리스크를 감내한다 하여도 수 세대를 지나야 검증이 가능하다. 무상복지 파라다이스는 베네수엘라의 ‘마두르 다이어트’로 실패작임을 알게 될 때 그 나라의 지식인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무얼 하고 있었나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들게 되는데 그 원인이 미국 신자유주의 떄문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지식인들이 침묵했기에 벌어진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고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 믿게 된다. 

선진국과 중국은 제 4차 산업혁명에 진입 후 도약 단계에 이르고 있는데IT천국 한국의 이면에는 발목을 잡는 여러 이슈가 있다. ‘게임천국’ 한국에선 청소년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게임 중독자로 분류되어 충동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보고이다. PC방에서는 살인도 일어나고 자기가 난 신생아를 돌보지 않아 PC방에서 게임 하는 동안 아이는 사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 2011년 ‘신데렐라 법(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셧 다운 제도)를 탄생시켰는데 부모의 아이디로 게임을 지속하기에 실효성을 잃는다.

‘정부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냐’는 빈축도 사지만 오죽했으면 그런 법이 생겼겠는가.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싱가포르를 보면 위안 받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평을 듣는 싱가포르는 껌을 뱉는 건 고사하고 팔거나 씹기만 해도 벌금을 내야 하고 비둘기에게 밥을 줘도,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에서 자전거를 타도,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어도, 공공 장소에서 술을 마셔도, 심지어는 자기 집에서 옷을 벗고 있다가 걸려도 벌금을 내야 한다니 괜히 ‘벌금 공화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나라 국민들이 그에 대해 투쟁하지 않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빈곤했던 나라 중 하나인 싱가포르를 리콴유 수상이 10여 년 만에 부유한 나라로 만든 근거가 ‘엄격한 법 집행’ 때문으로 보기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하게 법으로 강제해야만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막을 수 있다며 2015년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포함하는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다. 스승의 날에 선물은 안 되고 카네이션 꽃은 꽂을 수 있지만 생화는 안되고 조화는 된다는 웃지 못할 가이드 라인으로 교원들이 자존심이 상해 ‘아예 스승의 날을 휴일로 해 왕래를 없애라’며 반발했다. 한국처럼 경조사에 모두 나서는 풍조에 화환도 제제 받고 밥 한끼 하자 청할 수도, 자신이 내겠다고 나설 수도 없어 변경하겠다 하더니 경조사비는 10->5만원, 농축수산물 선물은 5->10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도록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작년에 국회를 통과시켰다. 쉴 줄 모르는 국민이라고 정부가 근무시간을 법으로 줄여 놓고 쉬라 한다. 젊을 때 야근으로 실적을 높이며 성취감을 느끼고 좀 더 윤택한 삶, 노후 대비를 선택했던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주어진 선택하지 않은 여가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세계 1위 오명을 없애기 위해, 음주운전자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윤창호법’이 시행되어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엄격해졌어도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고 응급실폭행방지법이 제정되었어도 일반인의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폭행은 늘어나고 있다 하니 싱가포르 같이 모든 것을 더 강력한 법으로만 제재하는 때가 올 수도 있겠다.

자살률 세계 1위인 한국은 정신 없이 달리며 부익부, 빈익빈으로 치닫는 사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30년 전 한국인의 타인에 대한 신뢰는 38%였으나 2014년엔 그나마 27%고 떨어졌다. 한국인의 정부 신뢰는 OECD 34개국 중 27위라니 다른 사람과 정부를 믿지 못하고 고립된 ‘각자도생’을 하는 사회가 한국사회의 현 주소다. 그럼에도 이 시각을 글로벌로 향해 베네수엘라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덜 느껴 작은 위안으로 삼으면 삶을 스스로 끊어내는 일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하고 바래 본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야비한 말처럼 들릴지라도.

사진=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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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세상은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파괴될 것이다”라 했다. 아인슈타인은 히틀러의 정신병적 광기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간 지식인은 독일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왜 침묵했었는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요즈음엔 ‘히틀러는 국민이 정당한 선거를 통해 선택했었다’는 사실로 더욱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었다. 

H. 골비처 外 2인이 백작, 외교관, 정부 관리, 교수, 신부, 수녀, 예술인 등이 나치 시절 마지막으로 쓴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낸 <죽으며 살리라>(전경자 역, 성바오로 출판사)를 읽고 그들이 삶의 마지막 페이지에 머물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깊은 신심을 지니고 언제 가스실로 가게 될지 모르는 채 종이쪽지에 써서 가족과 친지에게 남긴 편지에서는 힘없는 개인으로서 사력을 다해 이성적으로 신앙인의 자세를 유지하려는 인내, 체념, 참회, 용서가 전해졌고 가끔 제 때에 전력을 다해 올바르게 흘러가지 않는 물결을 막지 못했다는 후회와 회환도 보였다. 

히틀러는 그의 백여 년 전 1807~08년 베를린에서 연설 후 책으로 낸 고트리프 피히테의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읽지 못했던 것이었을까. “종래의 교육은 인간의 형성을 자랑으로 삼지 않고 교육적 성과의 조건으로서 천부의 재능, 곧 천재를 요구하여 흔히 그 무능을 솔직하게 드러냈던 것이다. 그러나 우선 중요한 것은 인간 형성의 기술을 발견하는 것이며 이러한 발견이야말로 새로운 교육의 참된 과제일 것이다”라고 설파한 피히테의 말은 오늘날 한국에게도 절실한 내용이다. 무상복지 파라다이스와 아리안 족의 세계 지배 욕망은 집단지성을 침묵하게 만들 만큼 ‘대중의 꽂힘’이 강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베네수엘라와 독일과 연합군은 너무 큰 대가를 지불했다.

▲’남의 도움이 전혀 필요치 않는 부자, 남을 전혀 도울 수 없는 빈자(貧者)’

교황 레오 13세는 “이 세상에 남의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고, 남을 전혀 도와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다……믿음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남을 도울 것을 요구하며 이는 인간의 천성이다”라고 하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인생의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결정은 “내가 사는 우주는 평온한 곳인가 아니면 위험한 공간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 하였다. 굳이 역사를 들추지 않아도 이제껏 사는 동안 세계는 한 순간도 싸움에 대한 긴장감 없이 평화로웠던 때가 없었다. 영토를 둘러싼 오래된 원한이 민족간 앙숙관계로 고착되어서 잊을만하면 폭탄이 날아와 마을을 쑥밭으로 만들었다던가 자살 테러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하였다는 뉴스들이 나온다. 

<월든>에서 소로우는 ‘내가 숲 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학생이 아담 스미스와 리카르도, 세 등을 읽는 동안 그는 그의 아버지를 돌이킬 수 없는 빚으로 몰아넣는 것이다……우리는 마치 주된 목적이 분별 있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말하는 데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한 사람이 얻는 것이 다른 사람의 손실이 아니라고 우리가 확신할 수 있을까……이집트의 사원이든 미 연방준비은행의 건물이든 모든 세계가 다 같다. 그것이 낳는 가치보다는 그것을 짓는 데 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것이다…… 하나의 훌륭한 분별력은 달만큼이나 높게 솟은 기념비보다 더 기억할 만 한 것이다’라며 삶을 세밀한 ‘분별력’으로 점철하라고 역설한다. 달만큼이나 높게 솟아 보이는 쉽지 않은 분별력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즈벨트가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매일 하라’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깨우친 것을 확실히 행동으로 옮겨야만 삶이 참되다는 것과 그 길은 작고 큰 좌절과 승리의 연속이라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함의가 있다. ‘만약 네가 승리와 좌절을 맞이하여 그 두 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다룰 수 있다면…… 너는 어른이 될 것이다, 아들아’라고 한 영국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말과도 같다. 모두의 삶이 그렇다면 나의 삶에서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넘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 않을까. 

문화는 생각을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내 축적된 상태이기에 개인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의 자발적 정제(精製)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인간을 순화하는 사회, 나라, 세계로 나아가는 문화를 축적하지 못할 것이다. 헌팅턴 교수가 촉구한대로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임을 깨닫고 ‘주요 문명을 이끄는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야만 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 ‘인종에도 우열이 없다’.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안창호 선생은 1919년 3월 13일 삼일운동 계승 연설을 한다. “북미 하와이 멕시코에 재유하는 한인은 특별히 당부한 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공화국으로 자유와 정의를 힘써 창도하니 장래에 미국이 활동하면 우리에게 큰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신문 잡지를 이용하여 여론을 불러 일으키고 종교계에는 악형 받는 참상을 널리 고하여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기를 청구합시다. 이렇게 하여 미국의 상하로 하여금 사람마다 한국의 사정을 알아서 많은 동정을 기울이게 되면 장래에 우리의 활동에 힘있는 도움을 얻을 것입니다. 이것이 곧 외교의 활동이니 우리 미국에 있는 동포들에 특별히 당부할 책임입니다”. 우리가 자조하지 못해 미국을 우방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절절한 마음을 담았는데 지금도 달라지지 않은 동북아 한반도 국제정세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30-5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다 한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인구 5천만 이상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이 된 것이다. 한번도 식민지를 가져본 적도 없었고 오히려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로서 처음이라 하니 고상하고 빛나게 초강대국 반열에 든 것이다. 한반도 끝에서 열강의 헤게모니 속에서 끝없이 저글링을 하며 공을 떨어트리지 않아야 하는 긴장감으로 점철된 인생들의 팡파레가 되어야 할 터인데 그에 어울리는 실제적 주권, 국민수준과 문화를 갖추어야 그리고 그 상태를 지속해야 진정한 축배가 될 것이다. 

‘오만함으로, 편협함으로, 자존심 가득한 교만함으로’ 시시각각 뻣대고 있는 헤게모니 속에서 인간 기본 욕구를 외면하지 않은 채 올바르고 견고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주장하며 획일화된 꿈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시선으로 다양하게 인정해주는 ‘고상한’ 문화로 고양시켜 나가다 보면 시나브로 그 불쾌하고 불편한 헤게모니의 힘이 빠져있음을 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또 다른 한 고지를 넘어서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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