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日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전 방위 금융지원
은행권, 日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전 방위 금융지원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8.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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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조원 신규 대출·우리은행, 3조원+'전담팀' 신설
KB국민은행, 만기도래 여신 상환유예·최대 2%p 우대금리
은행 기업금융 창구. (사진=연합뉴스)
은행 기업금융 창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즉각 지원에 발맞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피해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등 전방위 금융지원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본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2.0%포인트(p) 깎아주는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 이르면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한결같이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돕는 특별 금융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공통적인 지원 카드는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이다.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산업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최근 일본 정부의 전략물품 수출규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로 금융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지원하고, 신보와 기보 특별출연을 통해 8월 중에 5000억원을 우선 지원하며 202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조성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만기연장이나 분할 상환, 납입 기일 유예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어려움에 처한 소재, 부품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2% 포인트의 여신금리 우대 및 핵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특화상품도 출시해 고객의 금융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 TFT를 영업부문장 직속으로 운영하면서 본점 중소기업전략부에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전담팀'을 설치해 여신 및 투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영업점에도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설치, 전담인력을 배치해 금융애로 상담 및 해소를 통해 피해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

소재, 부품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와 여신을 병행하여 지원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도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긴급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더불어 피해 기업의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p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분할상환대출을 보유한 피해 기업은 원금 상환을 유예해 상환 부담을 낮춰줄 계획이다.

또한, 수출입 기업들에 대해서도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면제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제 영향이 높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특별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한 회생방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금융애로 신고센터는 이번 조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거나 발생한 기업에게 관련 정부지원 정책 등 각종 정보 및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며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여신지원 전문 심사팀도 신설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10억원 이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 중 대출금 분할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분할상환을 유예할 예정이며 신규 및 연기 여신에 대해서 최고 1%p까지 금리도 감면한다.

KEB하나은행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 금융보복으로 인한 피해 기업,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기업, 대체품목 생산기업 등으로 세분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규제 대체 품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에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오는 5일부터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에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해준다.

해당 기업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상환기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고, 신규 대출이나 상환 연기 시 금리를 0.3%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농식품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농가에도 금융지원을 한다. 수출액의 99%가 일본에서 나오는 파프리카 재배 농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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