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우리나라 서해의 안면도가 미국의 하와이보다 이산화탄소 평균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제 20차 WMO(세계기상기구)/IAEA(국제원자력기구) 온실가스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전 세계 20개국 200여 명의 온실가스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등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기존 지상 측정방법 외에 ▲항공 ▲드론 ▲선박 등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의 최신 측정 기술이 소개됐다.
또한 온실가스 측정의 정확도 향상 방안, 자료품질 관리 방법, 동위원소 분석 등 총 11개 주제, 115편의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기상청은 안면도와 제주 고산 및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온실가스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우리나라 대표 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평균농도는 415.2ppm으로, 전년 대비 3ppm이 증가했다.
이는 북반구 대표 감시소인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평균농도 408.5ppm(전년대비 2ppm 증가)보다 6.7ppm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최재천 기후과학국 기후변화감시과 과장은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평균농도가 하와이보다 높은 것은 안면도 인근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오염소스가 있기 때문"이라며 "안면도가 하와이보다 평균농도가 높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평균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옥산나 타라소바(Oksana Tarasova)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과장도 "지난 150년 동안 이산톼탄소 농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의 증가율이 가장 크다"고 경계했다.
기상청은 이번 회의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에 대해 체계적 대응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온실가스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