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솔솔'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2%대 초반… 물가상승률 1% 내외될 듯"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 잇따라 기준금리를 0.25%씩 내린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9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현재 수준인 연 1.25%로 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선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1명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는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은이 앞선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도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낸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론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내린 바 있다.
앞서 금통위는 10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내리면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는 향후 세계 경제 여건과 관련해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져 내년 중에는 1% 내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7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한은은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지연될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한 차례(0.25%포인트) 더 낮추면 금리가 연 1.0%에 도달해 제로금리가 현실화될 수 있어 한은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