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운영 중인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 의결했다.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으로 충당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달러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 상황 악화로 재융자(Refinancing)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우선 일시적으로 금전을 대여해 상황 해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밝혔다.
우선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 사실상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Bridge Loan; 단기차입 등으로 필요 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으로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고 및 금융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을 계획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윌셔 그랜드 센터를 재건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23일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 행사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래매김할 것"이라며 센터의 개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한진인터내셔널을 결정한 것은 조 전 회장이 애정이 서린 이곳을 지키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